트럼프 “쿠르드 참전 말라”...공수부대 대기 등 지상군 투입 관측 잇따라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3-08 17:21
입력 2026-03-08 17:21
전선 확대 우려, 대리전 등 부담 관측

“정당한 이유 있으면 지상군 투입 가능”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이 이스라엘의 석유시설 공격으로 거센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 연합뉴스



반이란 세력인 쿠르드족 민병대의 참전을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꾸고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정예 공수부대가 훈련을 중단하고 대기에 들어가는 등 본토 지상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며 이들의 개입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낸 것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독립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중동에 흩어져 거주 중인 쿠르드족이 이란전 참전을 계기로 각지에서 무장궐기하는 등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10년 이슬람국가(IS) 격퇴 당시 쿠르드족의 도움을 받았지만 독립국가 건설을 지원하지 않아 토사구팽이란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도 일찌감치 손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쿠르드족을 이용해 대리전을 치르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이 붕괴될 경우 지상군을 투입해 마무리 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매우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란은 이미 너무 큰 피해를 입어 지상에서 싸울 능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그것을 논의하지 않았다.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일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지상 전투와 특수 임무를 전문으로 하는 제82공수사단이 최근 대규모 훈련을 취소하고 본부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이 과거 맡았던 역할을 고려하면 ‘즉각대응군’(IRF)이 차출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즉각대응군은 2020년 이란 실권자 솔레이마니 제거,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에 투입됐다.

NBC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을 파병하는 데 개인적으로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지상군 파병에 대해 ‘울렁증’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