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김밥·순대’ 판매 축제 직격탄… “탐라문화제·전농로 벚꽃축제 도 지정축제 탈락”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06 14:14
입력 2026-03-06 14:09
순대 6조각 2만 5000원·4000원 부실 김밥 퇴출
바가지 요금 논란 축제는 “퇴출” 강한 메시지 신호
광역축제 3·지역축제 8개 등 11개 축제는 도 지정
지난해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제주 관광 이미지에 상처를 남겼던 대표 축제들이 결국 도 지정축제 명단에서 빠졌다. 제주도가 축제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하며 “문제 있는 축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셈이다.
도는 최근 축제육성위원회를 열어 지원 신청을 한 28개 축제를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실시한 결과, 11개 축제를 2026년 도 지정축제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열린 축제 운영 성과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선정된 축제는 광역축제 3개와 지역축제 8개다. 광역축제에는 서귀포유채꽃축제, 성산일출제, 탐라국입춘굿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축제는 고마로 마(馬)문화축제, 금능 원담축제, 보목 자리돔축제, 산지천축제, 우도 소라축제, 이호 테우축제, 추자도 참굴비대축제, 한라산 청정고사리축제 등이다.
이들 축제에는 2027년도 예산이 보조율 100%로 정액 지원된다.
도는 오는 5월 15일 2차 평가를 통해 축제 등급(최우수·우수·유망)을 결정하고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최우수 축제는 2000만원, 우수 축제는 1000만원, 유망 축제는 500만원의 추가 지원을 받는다.
반면 그동안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꼽히던 탐라문화제와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이번 평가에서 탈락했다.
두 축제 모두 지난해 행사 기간 동안 판매된 음식 가격이 과도하다는 ‘바가지요금’ 논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탐라문화제에서는 속 재료가 거의 없는 김밥이 4000원에 판매됐고, 전농로 왕벚꽃축제에서는 순대 6조각이 2만 5000원에 팔리면서 온라인과 언론을 통해 비판이 확산됐다.
그 결과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2027년 행사 예산 보조율이 기존 100%에서 70%로 낮아지게 됐다. 올해 예산은 약 1억원 수준이다.
다만 민간위탁 형태로 운영되는 탐라문화제는 예산 구조상 직접적인 보조율 감액 등의 불이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는 제주도가 최근 축제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도는 지난달 축제 평가제도를 개편해 바가지요금 등으로 관광 이미지를 훼손한 축제는 즉시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특히 논란으로 탈락한 축제는 3년 동안 지정축제 평가 대상에도 다시 들어올 수 없도록 제한했다.
감점 기준 역시 대폭 강화됐다. 기존 최대 -3점이던 감점 상한을 -15점까지 확대하고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 발생 시 최대 -7점, 연예인 초청 등 과도한 예산 낭비 시 최대 -4점, 축제 정체성을 훼손하는 프로그램 운영 시 최대 -4점 등의 감점을 적용하기로 했다.
도는 동시에 축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평가 항목도 새로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시스템 구축, 안내물 제작 등 ‘글로벌 수용태세’를 갖춘 축제에는 가점을 부여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양보 도 관광교류국장은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축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축제도 책임성과 공공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관광의 얼굴과도 같은 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으로 이미지를 실추시키면 안 된다는 제주도의 강한 신호로 풀이된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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