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기름값에 ‘깜짝’… “이러다 2000원 시대 오는 것 아녜요”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05 08:31
입력 2026-03-05 08:31
제주시내 한 셀프주유소가 휘발유값이 1799원으로 사실상 1800원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질러 1845원을 기록했다. 일부 일반 주유소는 이미 1830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4일 기름값이 하루새 100원 가까이 폭등하자 시장단속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강동삼 기자


“아침에 주유하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기름값 오른다더니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몰랐어요. 더 기가 막히는 건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더라고요.”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출퇴근하는 문모(41)씨는 4일 주유소 전광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휘발유는 ℓ당 1820원, 경유는 1875원. 경유가 휘발유를 55원이나 앞질렀다. 그는 “이러다 2000원대로 다시 가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나 고민”이라고 전했다.


중동 전운이 다시 짙어지면서 국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그 여파가 주유소 판매가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을 반영하지만 전쟁 확산 우려와 환율 상승, 선제적 물량 확보 움직임이 겹치며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784.64원으로 하루 새 61.60원이 오른 데 이어 5일에는 10.05원이 오른 1794.69원으로 상승했다. 제주도는 지난 4일 전국 평균보다 비싼 1787.81원으로 65.85원이 상승했으며 다음 날은 1.89원이 오른 1789.70원을 기록했다.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경유 상승폭은 더 컸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1741.76원으로 전날보다 107.14원 급등했으며 5일 현재 1760.98원을 기록했다. 제주는 1803.46원으로 하루 새 136.40원이 올랐다. 5일 현재는 3.74원 오른 1807.20원이다.

제주시 노형동 주민 고모(58)씨는 “싼 주유소를 검색해 보니 애월이나 서귀포 쪽이 50원 이상 싸서 퇴근길에 ‘원정 주유’를 갈 생각”이라며 “인하 요인이 생길 땐 반영이 더디고 인상 요인이 생기면 빠르게 오른다”고 꼬집었다.

제주시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모(55) 대표는 “전쟁 리스크로 대리점과 소비자 모두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더욱이 경유값이 오른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대부분 수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폭등하자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시장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주유소 가격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시점은 2022년 6월이다. 당시 휘발유는 ℓ당 2064.59원까지 치솟았고 경유도 1947.74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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