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다고 했제?” ‘코스피 거품론’ 외치던 월가 비관론자 신났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3-04 13:51
입력 2026-03-04 13:51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
“지금 코스피 매수, 평생 다시 이 수준 못 봐”

5500 내준 코스피…매도 사이드카 발동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6.03.04 뉴시스


이란 사태로 코스피가 전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속도로 폭락하는 가운데, 최근 ‘코스피 거품론’을 외쳐 이목을 끌었던 월가의 비관론자가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내가 전쟁 날짜를 말해줬고, 닛케이와 코스피가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사람들 대부분은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눈가리개를 쓰는 쪽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한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MSCI 코리아(EWY)가 프리마켓에서 12% 급락 중이라는 사실을 짚었다. 이어 4시간 뒤에는 코스피가 7.25% 하락 마감한 화면을 캡쳐해 올렸다.

그는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를 향한 ‘거품론’을 설파해왔다. 지난달에는 “한국 증시는 새로운 은과 같다. 다가올 폭락을 조심하라”고 주장했다.

또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40년이 걸렸는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 올랐다”며 “지금 매수하는 투자자는 평생 다시 이런 수준을 못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내가 전쟁 날짜를 말해줬고, 닛케이와 코스피가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사람들 대부분은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눈가리개를 쓰는 쪽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자료 : 마르코 콜라노비치 엑스


콜라노비치는 한때 주식시장에서 ‘선견지명’을 발휘하며 영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에서 따온 ‘간달프’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2022년 S&P500 지수가 급락할 때 강세를 주장하고, 이어 이어진 급등장에서는 약세론을 고수하며 망신살을 샀다.

꿋꿋이 약세론을 굽히지 않으며 ‘월가의 마지막 곰’으로 불렸던 그는 2024년 7월 JP모건에서 물러났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사상 처음 ‘6000피(코스피 6000)’ 고지를 밟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600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증시 개장 이래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의 낙폭은 전 세계 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4.62% 급락한 코스닥은 3위였다.

아시아 지수만 살펴봐도 중국 심천종합(-3.24%), 일본(-3.06%), 중국 상하이종합(-1.43%), 홍콩 항셍(-1.12%) 등은 국내 지수 대비 낙폭이 작았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12% 넘게 하락하며 5000선까지 내려앉은 데 이어 오후 1시 47분 현재 9.15% 하락한 5262.08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의 낙폭이 이어진다면 전날을 넘어선 최대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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