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버스로 투르크메니스탄행
이스라엘 관광객 등 이집트로 이동
정부, 군 수송기 투입 방안도 검토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인접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긴급 대피했다.
외교부는 3일 “이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3명이 주이란대사관과 현지에 급파돼 있던 외교부 신속대응팀의 지원 아래 이날 저녁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주이란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 중간 기착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오후 국경을 넘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외교부는 “4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기제와 이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도 포함됐다. 또 공관 직원 가족과 이란 국적의 교민 가족도 대피에 동참했다. 외교부는 현재 이란에 5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고 대부분 다문화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66명도 이날 오후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단기 체류자 47명도 자체 이동해 같은 시간 국경에서 합류했다. 정부는 중동 지역 교민 대피에 군 수송기를 동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이란 사태 당정 간담회’를 열었다. 당정은 현재 중동 지역 13개국에 단기 체류자 4000여명을 포함한 약 2만 1000여명이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통위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우선 긴급 조치가 필요한 여행객 등의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영공이 폐쇄된 나라를 제외한 쪽으로 이동하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강 실장은 중동 체류 교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항공 통제로 고립된 국민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현지 공관을 통한 밀착 지원을 당부했다.
서울 이주원·강동용·마닐라 박기석 기자
2026-03-04 3면
관련기사
-
테헤란 CCTV 점령한 ‘사이버 공격’… 이란은 ‘저가 드론’ 공세
-
몸값 뛴 클로드, 추락한 챗GPT…트럼프 ‘작전’에 AI 판 요동친다
-
UAE 공격한 이란 미사일 천궁-Ⅱ, 90% 넘게 막았다
-
이란 초등생 160명 숨졌는데… 아동 인권 회의 연 멜라니아
-
어색해진 미국·중국, 정상회담 잘 될까
-
핵우산 펼치는 프랑스 “핵탄두 늘릴 것”
-
LNG 가격 46% 폭등, 선박 40척 계류… 석화·해운업계 초긴장
-
“오를 때만 왜 이렇게 빨라”…저가 주유소 찾는 시민들
-
정부, 원유 수입국 다변화 추진… 수출 중기엔 20조 금융 지원
-
트럼프 “더 큰 것 온다” 전면전 경고… 美, 중동 자국민 대피령
-
‘죽음의 백조’도 떴다… 이란 나탄즈 핵시설까지 타격
-
코스피 -7%… 중동發 ‘검은 화요일’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