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민 23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50여명 남아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3-03 22:55
입력 2026-03-03 22:42

4일 한국 또는 제3국 출국 예정

외교부 관계자가 이란 교민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는 모습.
외교부 제공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인접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긴급 대피했다.

외교부는 3일 “이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3명이 주이란대사관과 현지에 급파돼 있던 외교부 신속대응팀의 지원 아래 이날 저녁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주이란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 중간 기착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날 오후 국경을 넘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는 “4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기제와 이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도 포함됐다. 또 공관 직원 가족과 이란 국적의 교민 가족도 대피에 동참했다. 교민 1명은 개별적으로 이동해 국경을 넘었다. 외교부는 현재 이란에 5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고 대부분 다문화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피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현지 도로에 속도 제한이 걸려 있고 안개가 자욱해 빠른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라마단(이슬람 금식월) 기간이 겹쳐 식당이 문을 닫은 탓에 대사관에서 음식을 공수해야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입국하면 (비자 문제로) 3일 내로 출국해야 한다”며 “교민들이 빠른 시간 안에 항공편을 예약해서 제3국으로 가거나 귀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피 지원을 위해 임상우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 등 3명을 신속대응팀으로 구성해 투르크메니스탄에 파견했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은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한 우리 국민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현지 대사관과 함께 입국 수속을 지원한 데 이어 현지 숙박 및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교민들과 단기 관광객들도 인접국으로 대피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 교민 대피에 군 수송기를 동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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