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진심으로 영광입니다”…류현진급 투구 더닝, 대표팀도 든든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3-03 20:53
입력 2026-03-03 20:53

오릭스전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한국인 母…2023년 MLB서 전성기
“대표팀 뽑혀서 재밌고 설렌다” 미소

데인 더닝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6.3.3 오사카 연합뉴스


베일에 가려 있던 데인 더닝이 ‘태극마크’를 달고 정식으로 등판한 첫 경기에서 무결점 투구로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더닝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에 버금가는 투구였다.


1회말 선두 타자 무네 유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한 더닝은 이후 니시카와 료마를 외야 뜬공, 구레바야시 고타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번 타자 오타 료는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 던진 공은 12개였다.

2회말에는 1사 후 히로오카 다이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타자 후쿠나가 쇼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가 1루 악송구로 이어지며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고, 무네의 타구도 2루수 실책으로 연결되며 무사 1, 3루로 내몰렸다.

그러나 더닝은 니시카와와 구레바야시를 연달아 내야 뜬공으로 잡고 4번 오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상위 타순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이날 더닝은 37구를 던졌다.



데인 더닝이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6.3.3 오사카 연합뉴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서 태어났다. 왼팔 이두에 한글로 ‘같은 피’라는 문신을 새겼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한국에는 낯선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36경기 28승 32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44의 건실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3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찍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땅볼 3개, 내야 뜬공 2개 등을 유도하며 메이저리거의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에게 달렸던 물음표를 완벽하게 지우는 활약이었다.

더닝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위주의 투구를 하려고 집중했다. 또 제가 가진 여러 구종을 섞어서 던지면 잘 먹히지 않을까 그런 작전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포수 박동원이 저를 잘 리드해 줘서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었고 2회에 타선이 폭발해 대량 득점한 덕분에 큰 부담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영광이다. 2023년 대회에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고 싶었는데 그때 당시엔 소원을 이룰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이렇게 대표팀에 뽑혀서 굉장히 재미있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경기 종료 후 류 감독도 “더닝은 지난해 3월 첫 만남부터 기분 좋은 사람”이라며 “말의 표현도 그렇고 대표팀에 대한 진정성, 운동장에서 야구적인 능력까지 모두 동반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해 9월) 2026년 대표팀에서 만나게 되면 정말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면서 “기대만큼 좋은 투구였다. 다음 투구해야 하는 기대감이나 (본선까지) 연결하는 데 있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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