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타!”…김승연 ‘총수 밈’ 터진 날, 이재용은 도망갔다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3-03 17:12
입력 2026-03-03 17:03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을 덮친 3일,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소재로 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 이른바 ‘총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빠르게 확산하며 시장의 공포와 환희를 대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9.83% 오른 143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147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무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온라인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밈이 화제를 모았다.
이 밈에는 화염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배경 속에서 선글라스를 쓴 김 회장이 스포츠카 문을 열며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고 손을 내미는 모습이 담겼다. 그 뒤로는 수익을 좇는 정장 차림의 ‘개미’들이 필사적으로 달려온다. 수익을 놓치기 싫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매수 대열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총수 밈’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올해 초부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원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엔 김 회장이 그 바통을 넘겨받은 셈이다.
지정학적 우려에 AI 투자 신중론까지 겹치며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 거래일만 하더라도 21만원대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이날 11.73% 폭락하며 19만 5100원으로 주저앉았다.
‘20만 전자’가 무너지자 온라인에는 스포츠카에 타고 있던 이 회장이 가방까지 버려두고 달아나는 AI 이미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차 안의 누군가가 이 회장을 향해 다급하게 손을 뻗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이미지에는 “뭐야, 형 어디 가요?”라는 문구가 달렸다.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4% 급락한 5791.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452.22포인트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570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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