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공고, 한림항공우주고 개명 후 첫 입학식… “기업·대학이 먼저 찾는 학교 만들 것”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03 13:59
입력 2026-03-03 13:32
한림공고에서 개명후 신입생 204명 받아
70여년 기술교육 산실, 우주 품고 재도약
김광수 교육감 “미래산업 더한 역사적 전환점”
한화시스템 경력 비교육계 출신 개방형 교장 부임
이진승 교장 “올해 한화시스템에 2~3배 취업 시킬 것”
“학생들의 꿈을 싣고 더 멀리, 더 높이 우주로 날아오릅니다.”
제주 산업의 뿌리를 다져온 한림공업고등학교가 3일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연 제75회 입학식에서 이렇게 포문을 열었다. 학교는 이날을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닌 제2의 개교”로 선언했다. 70여년 기술 교육의 산실이 ‘우주’를 품게 되는 순간이다.
정밀기계과·도시공간건설과·스마트건축과·전기에너지과·IT전자과 신입생 204명은 종이비행기에 저마다의 꿈을 싣고 힘껏 날렸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축사에서 “70여년 전통 위에 항공우주라는 미래 산업을 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항공우주고 전환은 단지 한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건축·전기·AI까지 아우르는 종합 미래 산업 체제로의 개편”이라며 “지난해 졸업생 4명이 한화시스템에 취업했다. 이 작은 변화가 시작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변화의 상징은 ‘비교육계 출신 교장’이다. 한화시스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진승 교장이 개방형 공모를 통해 부임했다.
김 교육감은 “개방형 교장 공모를 통해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산업체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을 완성했다”며 “학교가 산업 현장과 직접 호흡하는 구조를 갖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우주고의 출발은 결국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기업과 대학이 먼저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명이 한화시스템 취업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두 배, 세 배 더 많은 취업 성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입학식 인사말에서도 이 교장은 “교명 변경은 선언일 뿐, 진짜 변화는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새로운 전통의 첫 주인공”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특화 교육과 실습 인프라, 산업체 전문가 수업을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을 이끌 인재로 키우겠다”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기존 5개 학과를 항공우주 산업과 연계해 재구조화했다. 1학년 전원이 ‘항공우주와 스마트 기술’을 공통 이수하며, ‘재학 3년+졸업 후 7년’의 10개년 진로 트랙을 통해 취업과 일학습 병행 대학 진학, 항공우주 융합 트랙까지 단계별 성장 경로를 지원한다. 교육~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제주가 추진 중인 민간 우주 산업 생태계와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지난해 12월 말 산업단지로 지정 고시하고, ‘연구-제조-운영’이 결합된 우주 산업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2027년 초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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