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녀온 유용원 “北포로들 ‘강제송환’ 명단 포함…李대통령 특사 파견해야”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수정 2026-03-03 11:39
입력 2026-03-03 11:39

유용원 지난해 이어 지난달 24~26일 재방문
“대한민국 바라는 포로에게 강제북송은 사형”
러시아·우크라 지난해만 포로교환 20여차례
지난달 5일 각 157명씩…“포로교환 상시화”
안규백 장관 향해 “전훈분석단 파견” 촉구도
“전투병 파병 우려없는 상황, 반대 이유 없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러시아 측이 작성한 포로 송환 대상 명단에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들이 여러 차례 포함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했다. 북한 포로들의 ‘강제 북송’ 위험성을 언급하면서는 “이재명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통령 특사’를 조속히 파견해 달라”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여 차례에 걸쳐 대규모 포로 교환을 실시했고, 지난달 5일에도 각국 157명씩 포로를 교환하는 등 송환 협상은 상시화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을 위해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유 의원은 지난달 24~26일 우크라이나를 재방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의회 넬리 야코블리예바 인권 및 차별금지 소위원회 위원장과의 공식 면담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들이 강제 송환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포로 면담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승인 유보로 성사되지 않았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승인 유보 이유로는)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에서 여러 정무적 판단을 한 결정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용원(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의원실 제공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대한민국과의 관계 및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군 포로를 러시아에 송환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없다면 향후 협상 재개 시 이들이 다시 교환 대상에 포함돼 우리 의사와 무관하게 러시아나 북한으로 넘겨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북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사실상 ‘사형 선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세에 정통하고 현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여당 중진의원 등 적임자를 특사로 보내 대한민국으로 귀순 의사를 밝힌 포로들이 안전하게 송환될 수 있도록 양국 정상 간의 분명하고도 확실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서는 전쟁교훈분석단(전훈분석단) 파견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전훈분석단은 전투에 참여하는 병력이 아니라, 북한군의 전술 변화와 무기 운용 실태를 분석해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인력”이라고 부연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는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당시 전투병 파병이 될 수 있다는 정치적 우려로 강력히 반대했지만 집권 여당이 된 상황에서 그런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겠나. 반대할 이유도 없고, 정부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드론을 살피는 모습. 의원실 제공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선 “북한군 특수부대 4개 여단의 1만명 이상 병력이 여전히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공병대 1만여명, 화력지원부대 300여명, 무인기 정찰부대 400여명도 전선에 투입됐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약 710만발에 달하는 포탄과 KN-23, KN-24 탄도미사일 148발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240㎜ 방사포 120문, 170㎜ 자주포 120문 등 총 650여문의 각종 화포를 지원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러·우 전쟁의 ‘드론전’ 양상과 관련해선 “이번 방문 기간 중 우크라이나의 최대 드론 생산업체에서 목격한 광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3D 프린터 1200대가 풀 가동되며 드론 부품을 쏟아내고 있었고, 15kg의 탑재 용량을 갖춘 주력 기종 ‘뱀파이어’는 매월 6000대, 슈라이크 FPV 드론은 매월 무려 12만 대가 생산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군 현실은 어떻나. ‘50만 드론 전사’라는 구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생산 체계와 운용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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