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참전, 서유럽 맞불… 미국은 ‘침묵의 암살자’ 띄웠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3-03 00:03
입력 2026-03-03 00:03

중동 전역으로 포화 확산일로

헤즈볼라 “하메네이 ‘순교’에 대응”
이란, 중동 친미 국가 무차별 공습
혁명수비대, 지하 드론·미사일 공개

걸프 6개국 “모든 조치 단행” 경고
영프독 “공격 중단” 성명… 軍 배치
미국, 지난달 공습 때 ‘B-2’기 출격
이란 지하터널 ‘공격용 드론’ 빽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이란제 드론 샤헤드와 미사일이 빼곡히 진열된 지하 터널 모습이 담겼다. 터널 영상에는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벽에 걸린 모습도 포착됐다.
파르스 통신 텔레그램 캡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규모 교전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참전해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였고,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가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전체가 포화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헤즈볼라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의 순교에 대한 보복, 레바논과 그 국민을 방어하고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의 공격에 이스라엘군도 즉각 반격에 나섰으며 레바논 전역에 걸쳐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도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는 등 사흘째 공세를 이어 갔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날 새벽부터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 테헤란 전역의 표적을 대상으로 자국 공군이 새로 대규모 추가 공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음을 확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했으며 해군 본부를 대부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헌법에 따라 구성된 ‘임시 지도자위원회’의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왼쪽부터) 사법부 수장,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이 이란 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회의하고 있는 모습. 이들은 하메네이 사망 이후 과도기에 최고지도자로서의 임무와 권한을 대행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이스라엘을 상대로 ‘진실의 약속Ⅳ’ 작전의 7·8차 공격에 나섰다. IRGC는 국영 매체를 통해 거대한 지하 터널에 상당량의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이 비축돼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는 충분한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RGC는 또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영 유조선 3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도 밝혔다.



중동 내 유럽 군기지가 이란 드론에 공격당하자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공격을 중단하라”는 대이란 공동성명을 내고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전진 배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란은 UAE와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친미 중동 국가의 공항, 호텔, 주거 지역 등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에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에 “전날 밤 2000파운드(약 907㎏)급 폭탄을 장착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중급유를 통해 전 세계 어디든 논스톱으로 도달할 수 있는 B-2 폭격기는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F-22 등 최첨단 군사 자산을 총동원해 IRGC 본부 등 1000곳을 타격했다고도 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6-03-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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