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집 없어 걱정’ 동포에 “귀국하더라도 고민 않도록 할 것”(종합)

박기석 기자
수정 2026-03-02 00:04
입력 2026-03-01 21:42
싱가포르 국빈방문 李, 동포 만찬 간담회
“부동산 투기, 정치인·정부 잘못”
중동 정세 관련 “많은 문제 잘 이겨낼 것”
“전세계 동포 민원 전수조사하라고 지시”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1일 “투기한 사람들 잘못이 아니라 제도를 만든 정치인, 정부가 잘못”이라며 “국민들이 제게 국정을 맡기신 이유는 그런 비정상적인 거 고치라고 하신 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진행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집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는 한 국내 기업의 해외지사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싱가포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대한민국 부동산 투기가 고질적 문제”라며 “사람들이 주거하는 공간을 갖고 돈벌이 수단을 삼아야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모아가지고 (주거 공간을) 산 그들을 비난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돈이 되면 사는 거고, 돈 안 되면 사라고 고사를 지내도 안 살 것이다. 그게 자본주의의 원리 아닌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집을 사놓아봤자 아무 소용 없더라, 좀 남긴 했는데, 이것저것 떼면 남는 게 없더라 그러면 누가 사겠나. 정상적 가격 유지할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는 정치인, 정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이 없다는 게 걱정이라는 해외지사 대표를 향해 “본국으로 귀국하더라도 집 때문에 고민하지 않도록 할 테니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도록 하시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국제 정세가 매우 어지럽고 닥칠 미래도 안정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내란의 어두움을 정말 비무장의 맨손으로 이겨냈던 것처럼 앞으로 닥칠 많은 문제들도 국민들의 힘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에 전 세계 동포 사회의 민원, 건의 사항을 전수조사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했다”며 “현재 약 1400개의 민원, 건의, 소망 사항을 접수하고 검토했는데,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획기적인, 그리고 방대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민원이) 사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많지 않다”며 “아마도 이것은 재외공관들이 앞으로 좀 더 많이 재외국민들을 접하고 그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외공관이 재외국민들의 불편한 점 해소할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제 역할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민원을 해결하는 예산이 너무 적다며 시정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저런 민원들 해결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이 609억원이라는데 다른 나라 지원 예산, 원조 예산에 비하면 정말 얼마 안 된다”며 “원조 예산만 해도 약 4조원이 훨씬 넘어가고 있고, 원래 6조원 됐는데 너무 급격하게 올려놔서 저희가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필요한 문제들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시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원) 얘기 들어보면 거의 비슷비슷하다. 첫 번째 나오는 게 한글학교”라며 “또는 영사, 대사관이 해외동포, 재외국민들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해 달라, 좀 더 친근하게 현장에서 문제를 바라봐 달라는 요청이 많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민원을 모두 해소해 드리기 어렵겠지만 그 자체가 주권자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 여러분이 어디에 계시든지 차별 없이 존중받고 또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싱가포르 한인 사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은 통상과 투자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인공지능과 에너지 녹색 전환, 방산 등 미래 전략 분야로 그 장을 넓혀가기로 했다”며 “이에 더해서 관광, 교육, 문화예술 분야 등 양국 간 교류를 촉진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부족한 천연자원을 인적자원으로 극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바로 동포 여러분들이 서 계신다”며 “지금까지 보여주신 열정과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싱가포르 한인 사회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적자원이자 민간 외교관으로서 양국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역할을 계속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싱가포르 박기석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