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6점? 그게 실력이다” 日 감독 충격 발언…흔들리는 봄배구를 어쩌나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2-27 13:03
입력 2026-02-27 07:00

GS칼텍스전에서 레베카 6점으로 부진
이례적인 공개 표명…잔여 경기 딜레마

레베카 라셈이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26.2.26 KOVO 제공


정규리그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치른 중요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처참하게 패배했다. 3위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경기력에 평소 말을 절제하던 감독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0-3(19-25 17-25 16-25)으로 완패했다. 한 세트도 20점을 못 넘겼고 박빙이라고 할 만한 장면도 없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갈수록 득점이 줄어든 탓에 홈팬들의 응원도 힘이 빠질 정도였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3위를 달리는 강팀이다. 게다가 승점 53으로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60)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팀 중의 하나였다. 만약 이날 승점 3을 획득했다면 도로공사로서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처참한 경기력은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최은지가 11점으로 분전했을 뿐 이다현 8점, 레베카 라셈·정윤주·박민지가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흥국생명의 지향점인 고른 공격 분포가 이뤄졌다는 데서나 위안을 겨우 찾을 수 있을까 말까다. 그야말로 애처로운 경기였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레베카의 경기력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가 24점, 토코쿠 레이나가 15점으로 레베카보다 훨씬 잘했다. 흥국생명이 3위에 오르기까지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레베카였기에 뼈가 아픈 결과였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이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선수들에 지시하고 있다. 2026.2.26 KOVO 제공


부진한 경기력에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도 이례적으로 평가를 내렸다. 요시하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베카에 대해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다”라며 “그게 레베카의 실력이다. 레베카가 조금 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요시하라 감독이 평소에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일본인 특유의 절제된 단어로 인터뷰에 임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한국 감독들이 경기 후 솔직하게 평가하고 설명해주는 것과 달리 요시하라 감독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늘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런 감독이 밖으로 강하게 의견을 표출했을 정도면 실망감이 엄청났다는 뜻이다.

이날 같은 경기력으로는 봄배구에 진출해도 금방 쓰러질 것 같다. 요시하라 감독은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에 대해 “바로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 “다음에 어떻게 할지 말씀드리고 싶어도 저희팀을 분석해야 무엇을 할 건지 말씀드릴 수 있다. 분석하고 수정해서 다음 게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수정하고 대응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뒀다. 이날 패배로 4위 GS칼텍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고 1, 2위를 따라잡기엔 버거운 상황이 됐다. 전력을 쏟을지, 관리하며 봄배구를 준비할지, 잔여 경기의 방향성에 대해 쉽게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졌다. 종목을 불문하고 애매한 성적으로 중간에 끼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이 겪는 딜레마다.

다음 경기는 3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이다. 이 경기는 잡아야 하고 객관적인 경기력으로 봐도 흥국생명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후 2위 현대건설과 3월 5일, 봄배구 희망을 놓지 않은 5위 IBK기업은행과 3월 10일, 선두 도로공사와 3월 13일 경기가 이어진다. 어느 하나 만만치 않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이날 처참한 패배로 참 여러 가지 고민을 안게 됐다.

류재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