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女 사이 스티븐 호킹에 “간병인”…‘성착취 엡스타인 파일’ 파도 파도 끝없네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27 09:22
입력 2026-02-26 22:04
미 법무부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
스티븐 호킹 이름 250회 이상 언급
유족 “어디든 호킹과 동행한 간병인”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물리학자인 고(故) 스티븐 호킹과 비키니 차림 여성들의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법무부는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옥중 사망) 파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호킹이 여성 두 명과 함께 있는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 속 호킹은 선베드에 누워있고 그의 양옆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칵테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되기 5개월 전인 2006년 3월 카리브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머스 섬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심포지엄은 엡스타인이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호킹을 포함해 과학자 21명이 참석했다. 호킹은 심포지엄에서 양자 우주론 관련 강연을 했다.
이 사진과 관련해 호킹 박사 양옆의 여성들이 엡스타인에 의해 성 착취를 당한 피해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심포지엄에 예쁘고 젊은 여성들 나타나”
“엡스타인에 성 착취당한 피해자들일 것”심포지엄에 참석했던 과학자 중 한명인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필립 제임스 피블스는 당시 심포지엄이 버진아일랜드에 고등 연구 기관을 세우는 데 관심이 있는 한 부유한 후원자가 지원한다고 홍보됐으며 행사 자체는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 예쁘고 젊은 여성들이 나타나 말없이 서 있었다”며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여성들이 어렸다고 전했다.
이후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 사실이 밝혀진 후 피블스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며 “나는 그 젊은 여성들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킹의 유족은 해당 여성들이 호킹의 간병인이었으며 어디든 호킹과 함께 다녔다고 반박했다.
호킹 유족의 대변인은 호킹이 “운동신경질환(NMD)으로 산소 호흡기, 음성 합성기, 휠체어, 24시간 계속되는 의료 서비스에 의존해야 했다”며 “그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어떠한 암시도 잘못된 것이며 극도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호킹은 50년 넘게 NMD를 앓았으며 지난 2018년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 그의 이름이 250회 이상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보스포럼 수장도…브렌데 총재 사퇴
전 세계 각계각층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엡스타인과 관련한 수사자료 공개의 충격파는 미국 정치권을 넘어 노르웨이,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정치권과 유럽 왕실까지 덮치며 유력 인사들에게 속속 불똥이 튀고 있다.
엡스타인과 교류한 사실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오른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총재 역시 26일 자진 사퇴했다.
노르웨이 외무장관 출신으로 2017년부터 WEF를 이끌어 온 브렌데 총재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에 총 60여 차례 등장해 WEF의 자체 조사를 받아왔다.
이 문건에는 그가 엡스타인과 함께 비즈니스 만찬에 세 차례 참석했고 이후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담겼다.
브렌데 총재는 이와 관련, 2018년 미국 뉴욕 방문 때 전직 노르웨이 외교관 테리에 뢰드라르센에게 엡스타인이 참석하는 만찬에 초대받았고 이듬해 다른 외교관·기업인들과 비슷한 저녁 자리에 두 차례 더 갔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엡스타인을 ‘미국인 투자자’로 소개받았다며 엡스타인의 과거 범죄를 알았다면 모든 초대와 연락을 거절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유력 인사 이미지 추락·줄사퇴
앞서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도 엡스타인과 각별한 인연이 드러나며 2013년부터 맡아오던 파리 소재 ‘아랍세계연구소’(IMA) 총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브렌데 총재 외에도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총리, 메테마리트 왕세자빈 등 거물급 인사가 엡스타인과 관계가 드러나면서 수사선상에 오르고,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
전 세계 학계와 재계 고위 인사들의 이미지 추락과 줄사퇴도 이어지고 있다.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고 혼외 관계로 성병까지 걸렸다는 의혹에 휘말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과거 외도 사실을 시인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엡스타인에게 불륜 상담을 한 사실이 확인돼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즈 코퍼레이션 집행역 회장도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최근 사퇴했다.
엡스타인 스캔들에 연루돼 영국 왕자 칭호와 훈장 등이 박탈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는 영국 왕위 계승 순위에서도 제외될 처지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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