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공천을 무기로 전주-완주 통합 찬성 압박했다, 유의식 완주군의장 외압 폭로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수정 2026-02-26 18:02
입력 2026-02-26 17:50

유의장 정치권 외압 주장하며 지선 불출마 선언
완주군 존립을 공천과 연결해 압박하지 말아야
선거에 나가지 않고 끝까지 통합 반대 하겠다

유의식 전북 완주군의회 의장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부터 전주-완주 통합에 찬성하도록 압박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을 반대해온 유 의장은 26일 ‘정치권의 통합 외압’을 주장하며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그는 이날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유력 중진 정치인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서 통합 찬성 의결을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는의회의 독립성과 지방자치의 원칙을 정면으로 흔드는 압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주군의 존립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통합)을 지방선거 공천과 연결해 압박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가 언급한 지역구 국회의원은 민주당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을 의미한다.

유 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안호영 의원과 전 전북도의원 A씨 등 3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A씨 등이 ‘대통령의 뜻이 통합이다’, ‘(유 의장은) 정동영(통일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전주병) 의원의 배신자다’라며 통합을 강요했다”고 자신이 당한 외압을 설명했다.



특히 정 의원과 친분이 깊다고 주장하는 A씨가 다른 완주군의원에게 ‘전략(공천)을 주면 (통합) 찬성할거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유 의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들이 공천의 향방을 암시하며 통합 찬성 의결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 현실을 무기로 삼는 행위”라며 “공천권이 언급되는 순간 이는 협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의원이나 군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공천의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서 끝까지 통합 반대 소신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의장실에 있던 유 의장이 1시간가량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10명의 동료 군의원이 유 의장의 불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확인하고 의장실로 찾아가 만류하는 바람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실 밖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보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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