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에 써주이소”… 93세 어르신, 부산대에 주택 기부

정철욱 기자
수정 2026-02-25 17:41
입력 2026-02-25 17:28
부산에서 올해 93세인 어르신이 지역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평생 일군 전 재산인 주택을 부산대학교에 기부했다.
부산대학교는 25일 대학 본부 총장실에서 유분한(93) 여사의 주택 기증식 및 유언 공증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유 여사가 기증한 재산은 부산진구 연지동에 있는 2층 단독주택으로, 거래 가격이 5억 2000만원이다. 이 주택은 유 여사가 작고한 남편 고(故) 이두영 씨와 함께 마련한 재산이다.
유 여사는 “남편과 함께 웃고 울며 평생을 보낸 집을 부산대에 기증하고자 한다. 우리 부부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던 집이 누군가의 배움과 성장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남편 이두영 씨의 이름에서 ‘두’자와 유 여사의 이름에서 ‘분’자를 따 두분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평생을 함께하며 삶을 가꿔 온 부부의 동행, 그 사랑을 사회에 환원한 나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장학기금은 기증자 유고 시 주택 매각으로 조성하고, 부산대 의과대학 학생 장학금과 연구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기증자가 보여준 헌신과 나눔의 가치를 미래 의료 인재들이 마음에 새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기증식에는 유 여사와 동생 유원상 씨, 시동생 이기환(국립 한국해양대 교수)씨, 최재원 부산대 총장, 조원호 의과대학장, 장철훈 의과대학 교수, 이희택 부산대 발전기금재단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최재원 총장은 “부부의 따뜻한 삶과 사랑이 미래 세대를 키우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이라며 “의과대학 학생들이 그 뜻을 이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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