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체력 건재”…멈추지 않는 러軍 워머신, 푸틴 ‘여유’ 배경은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25 15:14
입력 2026-02-25 15:14
국방비 GDP 7.3%…전력 유지 평가
푸틴 “적들 후회할 것” 핵 경고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 4년을 넘기며 장기 소모전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여전히 전쟁을 지속할 충분한 군사·경제적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는 불가능하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영국 IISS “러시아 전쟁지속능력 약화 징후 없어”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4일(현지시간) ‘군사 균형 2026’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경제적 압박과 병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쟁 지속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7.3%에 해당하는 1860억 달러(약 266조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도(GDP 대비 6.7%)보다 실질 기준 약 3% 증가한 수치이며 전쟁 전인 2021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IISS는 이 같은 막대한 군사 지출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장비 확보와 병력 모집에 자금을 집중 투입해 당분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지상·공중 공격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순항·탄도미사일과 단방향 공격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핵심 인프라와 인구 밀집 지역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샤헤드-136 자폭 드론 등 신형 무기와 전술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바스티안 기게리히 IISS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유럽 각국이 저비용 요격 체계 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세 지속 VS 우크라 ‘버티기’…전선 교착
“장기전 구조 고착화”…협상 압박·확전 경고 병행러시아가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선에서는 장기 교착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1년 반 동안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하루 평균 70m,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에서는 23m씩 전진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점령한 면적은 약 4830㎢로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0.8% 수준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습으로 수십만 가구의 전기·난방·수도가 끊긴 상황에서도 제한적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접속이 차단된 틈을 이용해 자포리아주 훌리아이폴레 일대에서 약 103.6㎢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 지출 확대와 전력 재편을 통해 장기전을 버틸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핵 위협과 테러 경고 등 강경 메시지를 통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선에서는 제한적 진격과 교착이 반복되는 가운데, 군사력 과시와 핵 경고, 인프라 공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푸틴 “러 전략적 패배 없다…핵 사용 결과, 적도 안다”이 같은 분석 속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4주년을 맞아 러시아가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간부회의 연설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적들은 스스로 극단으로 치달은 뒤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이전하려 한다는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주장과 관련해 “적들은 핵무기 사용 시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핵 충돌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적이 전장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주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테러에 의존하고 있다”며 도시 폭발 사건, 인프라 파괴 공작, 정부·군 관계자 암살 시도 등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교통 인프라와 대중 밀집 시설에 대한 대테러 대응 강화를 지시하고 국방부·정부 관리·언론인 보호 수준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흑해 해저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는 튀르크스트림과 블루스트림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정보도 언급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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