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지키고 불법 어획 막는다”… ‘바다 수호자’ 제주해누리호 취항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25 15:02
입력 2026-02-25 14:16
285t급 신형 어업지도선 취항식
불법 어획 막고 어업인 안전 수호
최대속력 20노트… 30년 삼다호 안녕
도 “삼다호 동남아 무상양여 등 검토”
‘바다의 수호자’가 첫 항해를 시작했다.
32년간 제주 연근해를 누빈 ‘삼다호’의 바통을 이어받은 제주해누리호가 힘찬 기적 소리와 함께 푸른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제주 어업인의 안전을 지키고, 타 지역 어선의 불법 어획을 막아낼 새로운 ‘바다의 수호자’가 첫 항해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제주도는 25일 오전 제주항 7부두에서 285t급 신형 어업지도선 ‘제주해누리호’ 취항식을 열었다.
‘해누리’라는 이름에는 바다(海)와 세상(누리)을 품겠다는 뜻이 담겼다. 넓은 제주 바다를 누비며 어업인을 보호하고, 무너진 해양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다.
제주해누리호는 최대속력 20노트(시속 약 37㎞), 통상 18노트로 거친 파도 속에서도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다. 기관실에는 미세먼지 저감장치(DPF)가 장착돼 엔진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포집·재연소한다. 단속력은 물론 친환경성까지 고려한 설계다.
선내 환경도 달라졌다. 그동안 별도 공간이 없던 여성 승무원실을 2인실로 새로 마련해 여성 어업감독공무원들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배 교체’가 아니라, 현장 행정의 질을 끌어올리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1994년 건조된 삼다호(250t)는 선령이 30년을 넘기며 실제 운항 속력이 13노트(시속 약 24㎞) 수준까지 떨어져 크게 약화됐다. 이에 도는 161억원을 투입해 신형 지도선을 건조, 삼다호와 교체했다.
김종수 도 해양수산국장은 “보통은 매각 처분하거나 폐선 처리하는데 30년간 바다를 지켜온 삼다호는 아직까지 정해진 건 없다”며 “다만 지사께서 제주소방차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 무상양여한 것처럼 해외원조 방안을 검토하라고 해서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제주해누리호는 제주 어선의 안전 조업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동시에, 우범 해역을 중심으로 타 지역 어선의 불법 어획을 집중 단속한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기동 배치와 맞춤형 단속으로 수산자원 남획을 막고, 지속가능한 제주 수산업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상봉 도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 어업인들이 모인 가운데 새 선박의 출발을 함께 한 오 지사는 “제주해누리호는 불법어업 단속과 어선 안전관리, 해양사고 대응을 아우르는 ‘바다 위 종합 플랫폼’”이라며 “더 안전하고 더 신뢰받는 제주 바다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주권을 지키고 제주 바다 자치의 토대를 세워, 어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바다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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