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8명’ 2년 연속 반등…아기 울음 15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2-25 12:00
입력 2026-02-25 12:00
작년 출생아 수 25만 4500명
증가율은 2007년 이후 최고치
30대 후반 여성 출산 급증 영향
“2031년 합계출산율 1명대 진입”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출생아 수는 1년 새 1만 6000명 넘게 늘어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출산으로 이어진 데다 ‘2차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1990년 초반생 여성들이 출산 핵심 연령대에 진입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는 25일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5만 45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만 6100명(6.8%) 증가한 수치다. 증가 폭은 2010년(2만 5322명) 이후 최대 규모이며, 증가율도 2007년(1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0.75명)보다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찍은 뒤 2023년 0.72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24년 9년 만에 반등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5.0명으로 0.3명 증가했다.
반등의 중심에는 30대 후반 여성들이 있었다. 35~39세 여성(1986~1990년생)의 출생아 수는 7만 8500명으로 전년(7만 200명)보다 11.8% 급증했다. 30~34세(1991~1995년생)도 12만 1200명으로 전년(11만 4200명)보다 6.1% 늘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0.2세 상승했고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37.3%로 1.4%포인트 늘었다.
출생아 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신혼부부 증가’가 자리한다. 혼인 건수는 2022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2024년 4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통상 혼인에서 출산까지 약 2년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출생아 증가는 혼인 증가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 1700건, 2023년 19만 3700건, 2024년 22만 2400건으로 증가세다.
인구 구조 요인도 겹쳤다. 30대 초반(30~34세) 여성 인구는 2021년 156만 1344명을 시작으로 2022년 159만 3655명, 2023년 164만 746명, 2024년 167만 757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결혼 후 출산 의사가 있다는 응답률은 2022년 65.3%에서 2024년 68.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응답도 34.7%에서 37.2%로 올랐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추계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2031년 합계출산율이 1.03명이 된다”며 “올해 인구추계를 새로 산정할 예정이어서 전망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산율 반등이 장기 흐름으로 굳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2차 에코붐 세대 막내 격인 1995년생 여성이 출산 핵심 연령대에서 벗어나는 2030년 전후로 ‘인구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30~34세 초반 여성 인구는 2027년(170만 8959명)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세종 한지은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