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최강이었던 두산 누르자 커피차가 등장했다…핸드볼 H리그 인기 상승에 남자부 사상 첫 커피차 등장

이제훈 기자
수정 2026-02-25 11:30
입력 2026-02-25 11:30
핸드볼 H리그 절대 강자였던 남자부의 두산이 주춤하는 사이 다른 팀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팬 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커피차 응원이 등장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핸드볼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는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충남도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여성팬이 직접 준비한 커피차가 등장한 것.
사실 충남도청은 설연휴기간이던 지난 16일 강호 두산과의 경기에서 30-27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두며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충남도청은 꼴찌에서도 탈출하게 됐다. 김태관의 9골6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충남도청 선수들이 받은 커피차는 남자부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꽃미남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남자핸드볼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날 커피차 이벤트를 준비한 유현지씨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친구와 함께 핸드볼 경기장을 찾았다가 빠르고 격렬한 핸드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침 자신의 연고지가 충남이어서 자연스럽게 충남도청을 응원하게 됐다.
유현지 씨는 “충남도청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도파민이 폭발한다”면서 “육태경 선수는 빠르면서도 정확한 공격력을 가진 최고의 공격형 센터백”이라며 전문가다운 분석을 했다.
그는 커피차 응원을 하게된 이유에 대해 “팬으로서 관중석에서 응원만 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응원하고 싶어 시즌 초부터 구상해 왔고 기운을 얻어 승리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커피차 응원에 충남도청 선수들은 팬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충남도청 주장 구창은은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커피차까지 보내주셔서 힘도 나고 프로화가 돼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며 “앞으로 경기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면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커피차의 등장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H리그 출범 이후 ‘팬 퍼스트’를 핵심 가치로 내걸고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개방해 선수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을 정례화하면서 팬과 선수의 거리가 좁혀져 ‘찐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첫 시즌보다 관중이 51%나 증가하면서 핸드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제9 구단인 충남개발공사가 조만간 창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광주도시공사 이효진 선수의 팬이 커피차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인천도시공사의 이요셉을 응원하는 팬들도 리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관계자는 “팬들이 직접 커피차를 보내고 정성스러운 응원 도구를 준비해 오는 문화는 H리그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팬들이 선수와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핸드볼 열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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