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현대 ‘석화 빅딜’ 승인… 정부, 2.1조 패키지로 대산 프로젝트 지원

박은서 기자
수정 2026-02-25 07:48
입력 2026-02-25 07:40
부총리, 경제관계장관회의서 논의
NCC 110만톤 중단, 통합법인 출범
최대 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제공
2028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 전망
정부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대산 사업장을 통합하고 설비를 과감히 감축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대규모 사업 재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조 1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양사는 대산 사업장을 통합한 후 롯데케미칼의 핵심 설비인 나프타분해시설(NCC·연산 110만t 규모)의 가동을 중단한다. 적자가 누적된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역시 가동을 축소하거나 멈춘다. 대신 양사는 총 1조 2000억원을 증자하고 고탄성 플라스틱, 이차전지 핵심 소재, 바이오 친환경 제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정부는 자구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 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사업을 재편하는 3년 동안 약 7조 9000억원의 협약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설비 통합·고부가 전환을 위한 신규 자금과 기존 대출의 영구채 전환에 각각 최대 1조원씩을 지원한다. 기존 차입금 상환 유예 등을 포함하면 최대 9조 9000억원에 이르는 금융 안전망이 깔리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경제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2.23
hkmpooh@yna.co.kr
규제 완화 측면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30일 단축하고,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인허가 승계와 절차 간소화를 추진한다. 원가 절감을 위해 분산특구제도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한국전력 대비 4~5% 저렴하게 공급하고, 수입 납사 및 원유 관세 면제 기간을 연장하는 등 기업의 비용 부담도 최소화한다.
설비 감축에 따른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정부는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금 지급 요건을 완화하고,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 지역산업위기대응사업 예산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된 52억원에서 올해 247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번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대산 산단 내 공급과잉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정유와 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운영 효율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석화 산업이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사업재편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공정거래법상 규제 특례 등을 담은 ‘석화특별법’ 시행령을 조속히 제정할 방침이다. 나아가 화학산업 생태계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조개편에 따른 지역 경제와 고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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