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 구아이링 미국 국대로 뛰란 부통령 제안에…[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2-23 17:42
입력 2026-02-23 17:42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우승한 구아이링이 22일(현지시간)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리비뇨 로이터 연합뉴스


23일 폐막한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는 두 명의 중국계 미국 여성으로 이들은 국적을 놓고 정반대 선택을 해 더 화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연속 금메달을 따낸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23)은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구는 2019년 15세 때 어머니의 고향인 중국 국적으로 올림픽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에서 나고 자라 자유의 특권을 누렸다면 미국을 위해 뛰고 싶을 거라 생각한다”며 구가 미국 국가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구는 “수많은 선수들이 각자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데 저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국을 하나의 획일적 존재로 보고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라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는 자신을 거의 홀로 키우다시피 한 어머니와 매년 여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아이링(오른쪽)이 중국인 외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금메달을 딴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언론들은 구가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따자 중국인 외할머니 펑궈전과 베이징 올림픽 메달을 함께 걸고 기뻐하는 사진을 대서특필했다.

그는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나도 할머니만큼 용감할 거야”라고 말했다며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미처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펑을 그리워했다.

구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이며, 연 수입은 2300만 달러(약 337억원)로 이번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 알리사 리우(20)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아버지를 뒀으며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 공연에서 우승자인 미국의 알리사 리우 선수가 21일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난자 기증과 대리모를 통해 다섯 자녀를 둔 아서 리우는 맏딸의 재능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리우의 아버지는 13세 때 미국 역사상 최연소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이 된 딸을 혼자서 키워냈다.

리우는 금발과 흑발이 줄무늬처럼 교차하는 머리 스타일과 윗입술 설소대를 뚫은 피어싱 등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24년 만에 여성 솔로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그는 올림픽 최고 점수인 226.79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2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 공연에서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운데)가 환하게 웃고 있다. 밀라노 AP 연합뉴스


두 올림픽 챔피언은 오랜 친구 사이로,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청소년기부터 친하게 지냈다.

두 사람은 2022 베이징 올림픽 때도 함께 출전했으며 금메달을 딴 구와 달리 리우는 당시 6위를 기록한 뒤 잠시 은퇴했다가 2024년 복귀했다.

리우와 그의 아버지는 과거 중국 스파이의 표적이 된 적이 있으며 리우는 그 경험에 대해 “약간 기묘하면서도 흥미진진했다”고 표현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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