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은 가장 정치적인 영화 ‘노란 편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2-22 17:15
입력 2026-02-22 17:15

배두나 심사위원 맡아
한국 작품 수상 못 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노란 편지’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일케르 차탁 감독이 21일(현지시간)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베를린 EPA 연합뉴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곰상은 독일 감독 일케르 차탁(42)의 영화 ‘옐로 레터스(노란 편지)’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튀르키예를 배경으로 권위주의 확산을 경계한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21일(현지시간) 정치적 실각으로 직장을 잃은 예술가 부부가 결혼 생활에도 위기를 맞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 제목 ‘노란 편지’는 해고 통지서의 색깔에서 따온 것이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이자 독일의 저명한 영화감독인 빔 벤더스는 “이 영화가 전제정치의 징후와 억압의 위협을 경고하며 심사위원들에게 소름을 돋게 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이민자 가정 출신인 차탁 감독은 스승이었던 벤더스 감독으로부터 상을 받은 사실에 기뻐하며 “진정한 위협은 다양한 견해를 가진 예술가들이 아니라 저기 독재자들에 있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그들과 싸우자”고 강조했다.



벤더스 감독은 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정치 영역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발언해 거센 반발을 샀다.

하지만 경쟁 부문 22편 중 가장 정치적인 작품인 ‘노란 편지’가 최고상을 받고 이란 영화인을 위한 행사가 열리는 등 영화제 내내 정치적 발언이 쏟아졌다.

한국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34번째 장편 ‘그녀가 돌아온 날’과 정지영 감독의 제주 4·3 사건을 다룬 ‘내 이름은’ 등이 이번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특히 영화 배우 배두나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으나 공식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주요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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