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피지컬AI 스타트업에 투자해 미래 로봇 생태계 확장…자율주행·SDV도 속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2-22 15:51
입력 2026-02-22 15:08

로봇 두뇌 개발사 ‘필드AI’에 수백만弗 투자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개 협업 경험도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 시너지 낼까 주목
박민우 AVP본부장 23일 출근 자율주행 속도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2021년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서 오염 시료 채취 도구를 장착하고 바닥면 채취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로봇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기술 확보를 넘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도 속도를 내는 등 피지컬 AI 중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필드AI’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필드AI는 로봇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이동·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 두뇌’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필드AI의 핵심 기술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MM)은 사전 지도나 경로 입력 없이도 로봇이 복잡한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하도록 돕는다. 필드AI는 지난해 베이조스익스페디션, 인텔캐피털, 엔벤처스 등으로부터 4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필드AI와의 협력은 로봇 하드웨어에 고도화된 AI 판단 체계를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와 필드AI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결합해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필드AI는 자체 개발한 FFM을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에 탑재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글로벌 건설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FFM이 탑재된 스팟은 카메라, 라이다 등 각종 센서를 기반으로 사전 지도나 정해진 경로 없이도 복잡한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양사의 협업 경험이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차원에서의 협력, 더 나아가 기술 내재화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역시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조직 쇄신에 나서며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과 SDV 개발의 핵심 기반 기술과도 직결된다. 차량이 복잡한 도로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과,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은 센서 인지·경로 계획·의사결정 알고리즘 등에서 상당 부분 공통 기반을 공유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이끌 ‘키맨’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23일부터 공식 출근해 업무를 시작해 주목된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을 진두지휘했던 박 사장의 합류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및 SDV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