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은’ 어머니의 삶을 자개장으로 되살리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2-22 11:56
입력 2026-02-22 11:56

2월 28일까지 충남 부여군 백강문화관 ‘자개장의 기억과 어머니의 시간’

2월 28일까지 충남 부여군 백강문화관에서 열리는 전시 ‘자개장의 기억과 어머니의 시간’


미국 타임지 등에서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꼽은 ‘폭싹 속았수다’에는 여주인공이 애지중지하는 통영 자개장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자개장의 영롱한 빛은 쇠락했고, 대형폐기물로 전락한 것을 안타까워한 수집가는 그동안 모은 100여 점의 자개장을 현대적 가구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사비로 91 백강문화관에서 열리는 전시 ‘자개장의 기억과 어머니의 시간’은 건축·공간디자인 전문가인 송미영 미지음디앤씨 대표의 작품이다.

전통 오방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서랍 작품 ‘오중주’,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자개장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하나의 공간적 서사로 집약한 설치 작품 ‘폭싹 속았수다’ 등이 관객들과 만난다.

송 대표는 “이번 전시는 고단한 삶을 살아내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향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2월 28일까지 충남 부여군 백강문화관에서 열리는 전시 ‘자개장의 기억과 어머니의 시간’


그는 “어린 시절 자개장은 동경의 대상이자 한 시대의 풍경이었다”면서 “길가에 버려지기 시작한 자개장의 쓸쓸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계획도 목적도 없이 모은 것이 어느덧 100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전시 작품은 전통 자개의 빛과 질감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공간에 어울리는 형태로 재해석했다.

지역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로, 전통 소재의 현대적 확장과 함께 가족사·여성사·생활사의 정서를 아우르는 문화적 의미를 조명한다.

송 대표는 “자개장은 늘 집 안 가장 깊은 곳에서 가족을 비추던 존재였다”며 “이번 전시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수많은 삶에 대한 작은 헌사이자, 오래된 물건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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