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틀어막았지만…지난해 가계빚 2000조원 육박

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수정 2026-02-20 14:42
입력 2026-02-20 14:42
이혜영 금융통계팀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상품별로 기타대출, 기관별로 비은행 위주 증가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낮아졌을 것”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도,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이 2000조원 가까이 다가서며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과 예금은행 대출 증가 폭이 3분기 대비 축소됐지만, 기타대출과 비예금은행 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6조 1000억원(2.9%) 늘어, 2021년(132조 8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뜻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늘고 있다. 다만 4분기 증가 폭(14조원)은 3분기(14조 8000억원)보다 약간 줄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 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조 1000억원(0.6%) 늘었다. 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7조 3000억원)이 축소됐지만, 기타대출이 3조 8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증가폭(6조원)이 줄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4조 1000억원)이 확대됐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하지만 기타 대출은 예금은행(신용대출)과 보험회사(보험약관대출)에서 증가하고 여신전문회사(카드론)에서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사 신용 공여도 늘어난 사실로 미뤄 주식 투자 수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 8000억원 늘었다. 이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이 2.9% 늘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까지 3%대 후반”이라며 “지난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보다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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