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에 이런 인재들이…‘17명 올림피언’ 배출한 비결은 ‘이것’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2-21 17:49
입력 2026-02-19 17:55
동메달 2개를 차지한 마루야마 노조미(맨 왼쪽). 연합뉴스


일본 나가노현의 작은 산골, 인구 3600명의 노자와온천 마을은 10여명의 올림픽 출전 선수를 배출한 ‘올림피언의 마을’로 유명하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이후 메달 소식이 잠잠하던 마을은 최근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무려 32년 만에 마을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일본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 마루야마 노조미다. 마루야마는 이번 대회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과 여자 노멀힐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이 마을이 배출한 역대 올림픽 출전 선수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마루야마 노조미가 15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경기에 앞서 연습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경기를 마친 마루야마 노조미(왼쪽)가 동료와 포옹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노자와온천 마을은 자타공인 ‘스키의 성지’다. 1924년 스키장 개설 당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와이어를 운반해 리프트를 설치했다는 일화가 남아있을 정도로 스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당시에는 바이애슬론 경기장으로 사용될 만큼 상징성도 깊다.

이 마을의 핵심 자산은 100년 역사의 ‘노자와온천 스키클럽’이다.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금메달리스트 고노 다카노리 등을 배출하며 일찌감치 선수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마루야마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이 클럽에서 기량을 닦아온 ‘마을이 키운 인재’다.

지속적인 인재 배출의 비결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에 있다. 마을은 ‘스키장 이용객 수 × 10엔’의 보조금을 클럽에 지원한다. 지난 시즌에만 약 2900만엔(약 2억 7000만원)이 선수 지원비로 쓰였다. 마루야마도 대학 시절까지 해외 원정 비용 등을 보조받았다.

마루야마 노조미를 응원하는 일본 나가노현 노자와온천 마을 주민들. 닛테레 보도화면 캡처


주민들의 정성 또한 극진했다. 마루야마의 올림픽 출전 확정 직후 응원 실행위원회를 조직하고, 마루야마의 미소가 담긴 포스터를 마을 전 가구(약 1800가구)에 배포했다. 응원전에는 100명이 넘는 주민이 모여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마루야마는 귀국 직후 하네다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하늘을 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3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월드컵 일정으로 마루야마는 곧바로 유럽 원정길에 오른다. 마을 측은 시즌을 마친 마루야마가 봄에 귀향하는 시점에 맞춰 “퍼레이드와 축하 행사를 성대하게 열고 싶다”고 말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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