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축하 현수막” 민원에 철거? 가짜 사진 SNS에 확산…구청 설명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2-19 17:49
입력 2026-02-19 17:42

“‘금수저 자랑’ 악성 민원에 철거” 소문 확산
현수막 철거 사진까지…‘제미나이’ 합성
서초구청 “민원 접수 없어…조치도 안 해”

최가온 ‘값진 금메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2.14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17·세화여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서울 서초구 고급 아파트 단지에 걸려 화제가 된 가운데, “현수막이 민원 탓에 철거됐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SNS에는 해당 현수막이 철거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가 퍼지고, 현수막이 불법인 탓에 철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에 걸린 최가온 금메달 현수막이 철거됐다”는 내용의 글과 이미지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앞서 해당 아파트 입구에는 입주민 일동 명의로 “래미안 원펜타스의 자랑, 최가온 선수! 대한민국 최초 설상 금메달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SNS에 확산된 ‘철거 사진’은 노란 작업복을 입은 인부 두 명이 사다리 위에 올라가 현수막을 걷어내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최근 실거래가 기준 전용 79㎡가 34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200㎡는 90억~110억원, 전용 245㎡는 120억~150억원대 매물이 형성돼 있다.



강남에서도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에 최가온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리자 네티즌들의 관심은 해당 아파트로 쏠렸다. SNS에는 “금메달보다 반포 래미안이 더 부럽다”, “예체능은 집에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투혼의 금메달에 황당한 ‘금수저 논란’그러나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허위 사진이다. 사진의 오른쪽 하단을 살펴보면 구글의 대화형 AI ‘제미나이’로 만든 사진임을 밝히는 ‘워터마크’가 새겨져 있다. 앞서 SNS에 올라온 현수막 사진에 인부와 사다리 등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입구에 걸린 ‘최가온 금메달 축하’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이 이미지는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합성한 허위 사진으로, 오른쪽 하단에 제미나이의 워터마크가 새겨져 있다.


해당 현수막이 황당한 ‘금수저 논란’으로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SNS에서는 “금수저임을 자랑하는 현수막이 보기 싫다”는 식의 민원이 서초구청에 제기돼 현수막이 철거됐다는 주장도 퍼졌다.

한 네티즌은 구청에 “100억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금수저가 금메달을 땄다고 자랑질을 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민원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과 동아닷컴은 이날 서초구청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현수막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서초구청 차원에서 현장을 확인하거나 철거 조치를 진행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해당 현수막이 옥외광고물법상 높이 기준(지면으로부터 2.5m 이상)을 위반해 철거됐다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이들 매체는 덧붙였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으며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17세 3개월로 경신하기도 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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