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쿵쿵’ 탄식한 尹 지지자
부둥켜 안으며 환호 목소리도
경실련·국제엠네스티도 ‘환영’
19일 오후 4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정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 사이에선 탄식과 환호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말장난한다”며 재판부를 비난한 반면, 다른 쪽에선 서로 부둥켜안으며 재판 결과를 반겼다.
이날 오전부터 법원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은 집회 차량에 설치된 법원 생중계 화면에서 윤 전 대통령의 형을 선고될 때 지귀연 부장판사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한 여성은 “믿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쳤다.
선고가 이뤄진 뒤에도 한동안 태극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던 50대 여성 최모씨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희경(57)씨도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남아서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생중계 화면을 보다 격분한 한 남성이 집회차 단상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 세 명에게 끌어내려지기도 했다. 단상에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 십수명이 뒤엉키는 소동이 한동안 일었다.
반면, 인근의 윤 전 대통령 반대 집회에선 환호성이 멈추지 않았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 관계자들은 주먹 쥔 오른팔을 하늘 위로 뻗어 기쁨을 표현했다. 이들 손엔 ‘법비(법을 이용하는 도적)들을 응징하자’고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 구형대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지 않아 아쉽다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장현서(24)씨는 “2심·3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시민으로서 노력하겠다”면서도 “국민의 목소리가 닿았기 때문에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선고 직후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귀결”이라며 재판 결과를 반겼다. 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의 실체를 국헌문란 목적 폭동임을 명백히 했다”며 “우리 사회는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어떤 권력도 헌법 위에 군림해 국민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인권단체도 이번 판결을 반겼다. 사라 브룩스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지역 부국장은 “이번 판결은 한국의 견제 장치와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유사한 권리 침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정책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영윤·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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