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 급해요”부터 시작…‘이주학생 맞춤형 교재’ 개발

김가현 기자
수정 2026-02-19 16:12
입력 2026-02-19 16:12
남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 한국어’ 개발·보급
생존·학습·문화 아우른 의사소통 중심 교재
이주배경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한국어 교재가 서울 지역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산하 남부교육지원청은 19일 중도입국 이주배경 학생들이 학교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담은 지역맞춤형 한국어 익힘책 ‘삐뽀삐뽀 학교생활 한국어’를 개발해 오는 20일 관내(구로·영등포·금천 지역) 학교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익힘책은 “화장실이 급해요”,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등 학교생활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언어 장벽으로 위축되기 쉬운 입국 초기 학생들이 교실 수업과 일상생활에 보다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중도입국 이주배경학생이 집중된 지역 여건을 반영해 단순한 문법 학습을 넘어 ‘의사소통 중심’ 교재를 개발했다. 특히 교실 상황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울 지역 최초의 지역 밀착형 교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재는 ‘지금 교실에서 바로 써보는 한국어’를 목표로 ▲생존 한국어 ▲학습 한국어 ▲학교생활 한국어 ▲한국문화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생존 한국어’와 ‘학습 한국어’는 보완대체 의사소통(AAC) 기반의 필수 어휘를 담았으며, ‘학교생활 한국어’는 15개 주제를 5차시 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설계했다. ‘한국문화’ 영역에서는 언어 학습과 연계한 필수 문화 내용을 다룬다.
각 단원은 학습 목표 제시 후 ‘따라 말해보기’, ‘정리하기’, ‘적용·확장 활동’ 순으로 이어지며, 말하기가 어려운 학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부록에 기본 어휘 카드와 문장 만들기 활동을 함께 담았다.
또한 창작 동화 ‘아기오리와 아기거위’를 수록한 ‘함께 읽는 이야기’ 코너를 통해 혐오와 차별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동화는 QR코드를 통해 중국어 음성 파일도 지원한다.
남부교육지원청은 교재 보급과 함께 교원 연수를 실시해 현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의사소통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재를 추가 개발하고, AI를 활용한 한국어 익힘 콘텐츠도 제작해 초기 적응 이후 단계까지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미라 교육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익혀 적응 부담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교실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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