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검찰주의식 한탕주의 망령 끝…자발적 尹 부역자들에 보수 유산 탕진 안 돼”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수정 2026-02-19 16:05
입력 2026-02-19 16:05

윤석열, 내란우두머리 혐의 무기징역
이준석 “주권자를 적으로 삼은 권력”
“권력 칼날 국민에게 겨눈 자 중형 마땅”
“보수 위기는 아직도 尹 언어 쓰는 사람들”
“尹 후광 아래 장관, 점 찍고 다른 사람인 척”
“자발적 호가호위 하고는 이제와 혹세무민”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상대를 감옥에 보내는 것을 정치의 성과인 양 내세우던 한탕주의, 검찰 권력에 기생하던 정치 계보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직시해야 할 것은 판결문 너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에 깊은 상흔을 남긴 12·3 불법 계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나왔다”며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력의 칼날을 국민에게 겨눈 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를 적으로 삼은 권력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이 판결은 무겁되, 마땅하다”며 “그러나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직시해야 할 것은 판결문 너머에 있다. 보수의 위기는 감옥에 간 대통령이 아니다. 아직도 그 대통령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허리숙여 인사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방패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이 있다. 그의 후광 아래서 장관이 되고, 호가호위하며 권세를 누리던 이들이 있다”며 “이제 그들은 눈 밑에 점 하나 찍으면 다른 사람이 되기라도 하는 양,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는 듯 혹세무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눈밭에서 90도로 숙이던 허리가 180도 돌아서는 데는 금방이었다. 그 하찮은 민첩함을 자랑스러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360도라고 못 뒤집겠는가”라며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2024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였던 한동훈 전 대표를 ‘호가호위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포참숯갈비’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이 대표는 “일제 치하, 강제로 창씨개명을 당하고 억지로 징집된 이들에게 우리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폭력이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자발적으로 비행기를 헌납하고, 제 발로 중추원 참의의 벼슬을 받아들인 이들은 다르다. 강제와 자발 사이에는 역사가 결코 혼동하지 않는 선명한 경계선이 있다. 그 선은 80년 전에도, 오늘 대한민국 보수 정치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하려는 일은 보수 진영에 잠시 깃들었던 검찰주의식 한탕주의의 망령을 외과수술적으로 덜어내고, 보수가 다시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택지로 서도록 그 길을 묵묵히 닦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늘의 선고가 보수 진영에 뜻하는 바는 하나”라며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으로, 겸손하고 소박하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그 자리에 자유주의와 과학기술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세워나가는 데 묵묵히 힘을 보태겠다”며 “음모론으로 결집하고 ‘안티테제’만으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정치로는 대한민국에 새 길이 열리지 않는다. 무엇에 반대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 그것이 오늘 이후 보수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저는 보수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건강한 보수가 없는 나라에서 건강한 진보도 설 수 없고, 건강한 경쟁이 사라진 정치판에서 국민은 언제나 패자가 된다”며 “대한민국의 보수에는 산업화의 기적을 일군 저력이 있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신념이 있다. 그 유산이 내란에 부역한 이들의 손에서 탕진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한 사람의 몰락에 환호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한 시대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는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이번 판결 앞에서 더더욱 엄중한 마음을 다잡는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달라질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