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넘고도 ‘최강’ 단지누 개인전 무관…‘지각 변동’ 네덜란드는 형제 동시 입상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19 11:38
입력 2026-02-19 11:38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윌리엄 단지누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예선을 치리고 있다. 밀라노 AFP 연합뉴스


네덜란드 쇼트트랙 국가대표 멜러 판트바우트(오른쪽)와 옌스 판트바우트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결선에서 각각 2위, 3위를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밀라노 AP 연합뉴스


쇼트트랙 세계 최강으로 불린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 무관에 그쳤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강국 네덜란드가 메달을 휩쓸며 빙판계 지각 변동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단지누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 결선에서 반칙이 선언돼 탈락했다. 준준결선에서 린샤오쥔(중국), 준결선에서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등 강자들을 따돌렸으나 마지막 계단에서 미끄러졌다. 이 종목 우승자는 단지누의 대표팀 동료 스티븐 뒤부아였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네덜란드의 멜러 판트 바우트, 옌스 판트 바우트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단지누는 개인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는 1500m 결선에서 2위 황대헌(강원도청), 4위 신동민(화성시청) 등에게 밀려 5위에 그쳤고 1000m에서도 3위 임종언(고양시청)에 이은 4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에 걸맞지 않은 결과였다. 단지누는 대회 초반 “얼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단지누는 이번 시즌 국제 대회를 휩쓸면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역사상 처음 5관왕에 등극했고 12월에 두 시즌 연속 남자부 종합 우승(크리스털 글로브)을 차지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네덜란드 옌스 판트바우트, 캐나다 윌리엄 단지누와 경합하고 있다. 밀라노 뉴스1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준준결선을 치르고 있다. 윌리엄 단지누가 그를 따돌리고 맨 앞에서 질주하는 중이다. 밀라노 뉴스1


이어 단지누는 올림픽을 맞이해 “부담감도 있지만 다이아몬드는 압박 속에서 빛나기 마련이고 이번 대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개인전에서 모두 탈락했고, 이날 현재 남자 5000m 계주 결선만 남겨두고 있다.

최강자가 부진한 틈을 파고든 건 네덜란드 에이스 옌스 판트바우트였다. 판트바우트는 1000m, 1500m를 석권했고 500m에서도 형 멜러 판트바우트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여자부에선 샌드라 벨제부르가 500m와 1000m를 제패하는 등 네덜란드가 대세로 떠올랐다. 유럽에서 열린 대회의 이점을 살리면서 기량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멜러 판트바우트는 시상식을 마치고 “어렸을 때부터 바랐던 목표를 이뤘다. 동생과 함께 입상하는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제 생일에 메달을 받아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에 동생 옌스는 “형 생일 선물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메달이 제 선물”이라며 웃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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