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잘 밀고, 최민정 잘 버텼고, 김길리 끝내줬다…8년 만의 계주 정상 탈환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2-19 05:47
입력 2026-02-19 05:38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설 연휴가 끝난 대한민국의 새벽을 뜨겁게 달궜다. 온전하게 돌아온 여자 쇼트트랙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전 5시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레이스 끝에 홈팀 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탈환했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94 릴레함메르, 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2014 소치, 2018 평창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2010 밴쿠버 대회는 한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심판진이 ‘코스 방해’를 이유로 실격 판정하면서 금메달이 중국에 돌아갔다.
이날 결승전은 세계랭킹 1~4위인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한국이 모두 결승에 오르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1번 레인을 배정받은 한국은 ‘에이스’ 최민정이 1번 주자로 나서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총 27바퀴를 도는 3000m 계주에서 한국은 스피드가 좋은 최민정과 김길리, 자리싸움에 능한 노도희, 스피드에 더불어 다음 주자를 밀어주는 힘이 좋은 심석희 순서로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장기전인 계주에서 중반까지 3위권으로 달리며 체력을 안배했고, 1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1위 캐나다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걸려 넘어지면서 아이스링크가 요동쳤다. 이때 3위로 달리던 최민정까지 앞서 넘어진 선수 탓에 균형이 살짝 무너졌으나, 잘 버텨냈고 다음 주자 김길리가 스퍼트하면서 1위 캐나다와 2위 이탈리아와의 간격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10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면서 선두그룹과의 간격은 더 좁혀졌고, 5바퀴를 남기고 다시 심석희의 푸시를 받은 최민정이 순식간에 2위로 파고들었다.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힘을 쏟아낸 김길리가 선두 이탈리아 추월에 성공했고, 마지막까지 질주를 이어가며 가장 빠른 4분04초014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에서도 결과가 바뀌지 않으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계주 준결승에서 노도희 대신 뛴 이소연(스포츠토토)도 금메달을 받았다.
4분04초107의 이탈리아가 은메달, 4분04초314의 캐나다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앞서 평창과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최민정은 통산 6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 타이를 이뤘다.
아울러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더불어 한국 선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은메달)을 시작으로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동메달),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고양시청·동메달), 15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강원도청·은메달), 16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김길리(동메달)에 이어 이날까지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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