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원칙 마련했다지만… 美·이란 핵협상 대립 ‘여전’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수정 2026-02-19 00:45
입력 2026-02-19 00:45

美, 핵 넘어 미사일까지 논의 시도
이란, 우라늄 농축 3년 중단 등 제안

군사 긴장 속 제네바서 만난 양측
세부사항 이견에 최종 합의 결렬

핵협상 나선 ‘트럼프 사위’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가운데) 미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오만 대사관에서 미·이란 핵 협상을 앞두고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란 협상단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오만을 통해 간접 협상한데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와 3자 종전 협상도 가졌다.
제네바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중동 역내 군사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핵 협상에서 주요 ‘기본 원칙’을 마련했지만 세부 사항에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국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 관저에서 3시간 30분 동안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표단에는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배석했고, 이란 측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자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회담이 끝나고 현지 언론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이 의견들은 진지하게 논의됐다. 결국 우리는 몇 가지 기본 원칙에 대해 일반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면서도 “이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칙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의 핵뿐만 아니라 미사일 문제로 협상 범위를 확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최장 3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제3국 이전 등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 대해 “어떤 면에서는 잘 진행됐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몇 가지 ‘레드라인’을 설정했는데, 이란이 아직 그걸 실제로 인정하고 해결해 나갈 의지가 없다는 점은 매우 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등 양국의 군사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협상이 시작되고 이란 국영TV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군사 훈련을 이유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봉쇄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한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최영권 기자
2026-02-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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