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헬멧 실격’ 우크라 스켈레톤 선수, 프로축구 샤흐타르 구단주에게 3억 후원받아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18 15:55
입력 2026-02-18 15:55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선수들을 추모하는 헬멧을 썼다가 실격당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자국 금메달리스트와 비슷한 수준인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1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업가인 리나트 아흐메토프가 자신이 소유한 자선 재단을 통해 헤라스케비치에게 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우크라이나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소유주인 아흐메토프는 명문 프로축구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후원 이유에 대해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얻었다”며 “헤라스케비치가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힘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9일 전사한 동료들의 사진을 헬멧에 인쇄한 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선전 금지’(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이유로 착용 불가 통보를 내렸으나 헤라스케비치는 12일 예선전에도 헬멧을 쓰겠다고 밝혔고, 결국 실격 처리됐다. 검은 완장을 허용하겠다는 IOC의 제안을 끝내 거부한 것이다. 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패소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올림픽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축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헤라스케비치의 신념은 존경할 만하지만 안타깝게도 규칙을 바꿀 순 없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헤라스케비치에게 자유 훈장을 준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모는 범죄가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으로 세상을 떠난 선수들과 그들을 둘러싼 진실, 기억을 소중히 여긴다”고 전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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