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53분, 멈춰선 시간’ 대구 지하철 참사 23주기…추모 발걸음 잇따라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2-18 14:52
입력 2026-02-18 14:52

18일 오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서 23주기 추모식
희생자 대책위·팔공산 동화마을 상인들 ‘상생 협약’ 눈길
김정기 대구시장 대행, 정장수 前 부시장도 중앙로역에 헌화

23년째 마르지 않는 눈물, 이름 앞에서 다시 무너진 마음 18일 대구 동구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이 희생자 명부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02.18. 대구 뉴시스


올해로 23주기를 맞은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이 18일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선 추모 사업에 반대하던 팔공산 동화마을 상가번영회와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가 상생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도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18 안전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9시 53분부터 추모식을 열고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식에는 유족과 노동계 관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추도사, 추모 공연,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족 등 참석자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흰색 또는 파란색 나비 장식을 어깨와 가슴에 달고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은 192명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탑에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팔공산 동화마을 상가번영회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는 추모식에서 상생협약을 맺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2·18기념공원 명칭 병기, 추모탑 명명, 수목장 인정 등 대구 지하철 추모사업과 구름다리 조성 사업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해 협력기로 했다.

지윤환 동화마을 상가번영회장은 “23년 동안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도 사실상 손을 놓은 대구시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더 이상 갈등이 반복되지 않고 추모식이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현장이었던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지하 2층에 마련된 ‘기억 공간’에도 추모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2·18 재단은 대구시민안전주간인 지난 11부터 이날까지 기억 공간에 참사 희생자에게 헌화하고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는 추모공간을 설치했다.

대구 중구청장에 출마한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8일 1호선 중앙로역에 있는 2·18 지하철 화재 참사 기억공간을 찾아 헌화한 뒤 참배하고 있다. 정장수 전 부시장 측 제공


대구 중구청장에 출마한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곳을 찾아 추모벽에 헌화하고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이 남은 자들의 몫이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이 헌화와 참배를 했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 53분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면서 발생했다. 당시 불은 마주 오던 전동차까지 번져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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