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에 밀렸던 12년 전처럼…한국 男 쇼트트랙 개인전 노골드, 계주서 금빛 반전 도전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18 11:28
입력 2026-02-18 11:28
12년 만에 우승 없이 동계올림픽 개인전을 마감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계주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임종언(고양시청)이 시상대에 오른 기세를 그대로 살리는 게 관건이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 출전한다. 준결선에서 전체 1위(6분52초708)에 오른 대표팀은 혼성 2000m 계주 우승팀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남자 개인전 금메달 2개를 휩쓴 네덜란드, 대세 캐나다와 격돌한다.
계주는 남자 대표팀에 남은 최후의 보루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 남자 개인전 우승에 실패했다. 12년 전엔 러시아로 귀화해 500m와 1000m 정상에 오른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게 밀렸다. 당시 빅토르 안은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 1500m 동메달까지 휩쓸면서 남자부 역대 최다 입상자(금 6, 동 2)에 등극했다. 한국은 2018년 평창에선 임효준(현 중국·린샤오쥔), 2022년 베이징에선 황대헌이 각각 1500m를 제패한 바 있다.
계주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황대헌이 15일 1500m 은메달로 두 대회 연속 입상하고, 임종언이 13일 1000m 동메달로 생애 처음 올림픽 시상대를 밟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신동민(화성시청)과 이준서, 이정민(이상 성남시청)이 합류한 남자부는 500m 결선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계주에서 푼다는 각오다.
최대 경쟁팀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의 에이스 옌스 판트바우트가 남자 1000m, 1500m를 석권한 가운데 사상 첫 개인전 3관왕을 노린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1월 동계올림픽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은 같은 달 3차 대회에서 임종언, 신동민, 이준서, 이정민이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계주 정상에 오른 건 2006년 토리노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선 은메달을 수확했다. 임종언은 “계주만 남았기 때문에 힘을 모아 개인전보다 높은 성적을 내겠다”며 “20년 전 토리노에 이어 다시 이탈리아에서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형들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결선에서 내 추월 능력을 살려 선두권으로 나선 뒤 바통을 넘길 것”이라면서 “깡으로 경쟁자들과 맞붙으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경기장에서 마음껏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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