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 의사 아내까지 프로포폴 사망… 마약사범 의사 400명 육박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수정 2026-02-16 14:14
입력 2026-02-16 14:09

지난해 395명 적발… 1년 사이에 20%↑
마약류 의약품 자주 다루며 경계심 낮아져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원 적발 프로포폴 등을 수면·환각을 목적으로 한 환자들에게 불법 투약해 검찰에 입건된 서울의 한 병원적발 현장 모습.
서울신문 DB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가 지난해 400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자주 다루는 의사들이 유혹에 더 쉽게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1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는 395명에 이른다. 마약류 사범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을 투약, 처방, 제조, 유통, 소지한 사람을 말한다.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료인’은 2020년 186명, 2021년 212명, 2022년 186명이었다. 의사 등을 포함해도 200명 안팎에 불과했던 셈이다. 2023년 경찰은 의사를 별도로 구분해 집계하고 있다.

별도 집계를 시작한 후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된 의사는 2023년 323명, 2024년에는 337명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95명으로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의학적 목적으로 직접 다루는 의사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마약류에 쉽게 빠지거나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사들이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를 약물 중 하나로만 인식하면서 오히려 중독성이나 위험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원 적발 검찰이 프로포폴 불법 처방 의원에서 찾은 증거물품.
서울신문 DB


실제 지난해 2월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등 105명에게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투약하고 40억여원을 챙긴 의사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024년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병원장 A씨가 환자 수십명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투약하고, 그의 아내도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같은 해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의 병원에서 여성 지인과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한 30대 남성 의사를 긴급체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1만 3353명이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 122명, 문화·예술·체육인 59명, 공무원 33명, 교수·교사(사립) 6명 등도 검거됐다.

무직은 6천262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밖에 ▲단순노무·기능직 1582명 ▲숙박·기타 서비스 1454명 ▲기타 전문·관리직 552명 ▲사무직 469명 ▲학생 4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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