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모은 금을 엄마가 몰래 팔아 동생 신혼집에 보탰네요” 홍콩男의 호소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2-16 21:59
입력 2026-02-15 15:44
홍콩의 한 남성이 십수년간 모아온 금을 어머니가 몰래 팔아 동생 집 장만에 보탰다며 하소연했다.
성도일보, 홍콩상업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선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약 15년 동안 정기적으로 금을 사서 집 금고에 보관하는, 이른바 ‘금테크’를 실천해 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A씨는 금 일부를 팔려고 금고를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모아둔 금이 통째로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금고 속 금을 가져간 사람은 A씨 모친이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금을 모조리 내다 팔았으며, 그 액수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총 300만 홍콩달러(약 5억 545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A씨가 자초지종을 묻자 어머니는 결혼을 앞둔 둘째 아들의 아파트 계약금에 보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천천히 갚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도 아직 집 장만을 하지 못했는데 왜 동생의 신혼집 마련을 도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서도 어머니는 “동생은 곧 결혼하니까 아파트가 필요한 것”이라며 “너(A씨)도 다시 돈을 모으거라”라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가 항의하자 온 가족이 나서서 그를 책망했다. 심지어 아버지는 부엌에서 칼을 들고선 A씨더러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며 왜 동생을 돕지 못하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현재 A씨는 짐을 싸서 집을 나와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다.
A씨가 공개한 채팅창을 보면 A씨는 동생에게 사흘 안에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흘 안에 돌려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전했다.
동생은 이자도 지급하겠다고 A씨를 달래며 일주일 안에 최소한 3분의 1은 돌려주겠다고 답했다. 대신 SNS에 올린 사연은 지워달라고 부탁했다.
A씨의 사연은 현지 온라인상에서 커다란 관심을 불렀다. 많은 이들이 “부모의 행동은 절도와 다를 게 없다”면서 A씨 편을 드는 한편 사연의 진위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A씨는 관련 게시글을 여러 차례 올리고 질문에 답변하며 이후 상황을 지속해서 전했다.
A씨는 이후 형으로서 동생의 결혼 준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동생에게 결혼 선물로 금을 판 금액의 3분의 1을 자발적으로 건넸다고 밝혔다.
동생도 나머지 3분의 2는 갚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A씨는 가족과 더 이상 함께 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동생의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누리꾼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가족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스스로 내 품격을 지키고 싶었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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