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다주택자 비판에…野 “분당은 예외냐” 與 “본인들 다주택엔 입꾹닫”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2-15 15:32
입력 2026-02-15 14:29
다주택자를 겨냥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15일에도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주택자 대출 규제 강화 방침을 시사하자 국민의힘은 “대통령 본인의 분당 아파트는 예외냐”고 따졌고,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국민의힘) 다주택엔 침묵한다”고 맞받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을 팔라’고 직설적으로 날을 세운 적도 없고 매각을 강요한 적도 없으며 그럴 생각도 없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다주택 매도를 강요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주택 보유는 자유지만 정부는 부동산을 투기 수단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다주택 비판에 “저는 1주택이다. 직장(대통령직)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라고 반박했다.
국힘 “이 대통령, 분당 사수 선언으로 들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퇴임 뒤 주거용’이라고 밝힌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겨냥해 “국민에겐 ‘불로소득의 추억을 버리라’면서 정작 본인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자산을 끝까지 보유하겠다는 뜻”이라며 “사실상 ‘분당 사수’ 선언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해당 단지는 일정대로라면 2030년 6월 임기 종료 시점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스로 ‘살지도 않으면서 오래 보유한 집에 세금 혜택을 주는 건 이상하다’고 말해온 대통령이 퇴임 시점에 실거주가 어려운 주택을 계속 보유하는 게 과연 그 기준에 부합하나”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함인경 대변인도 “직장과 가족의 사정으로 잠시 집을 세주고 타지에서 전·월세로 거주하는 1주택자들을 사실상 ‘투기 의심 세력’으로 몰아세우더니, 비판이 거세지자 내놓은 해명이 고작 ‘나는 예외’라는 주장이라면, 이는 특권 의식의 고백이자 노골적인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스스로 부동산으로 돈벌이하는 맛에 취해있는데 무슨 자격으로 엄중 경고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국힘 새 당명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으로”
반면 민주당은 집 6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에서 “장 대표는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이고, 국민의힘 의원 10명 중 4명은 다주택자로 모두 42명이나 된다”면서 “본인들 다주택에는 ‘입꾹닫’(입을 꾹 닫는다)하고, 1주택자인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하나 있는 집을 팔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최강의 철면이자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이라며 “‘내 다주택은 내가 지킨다’는 집념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 민심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투기꾼이 하고 싶은 말만 쏙쏙 골라 하는 것이 마치 부동산 불로소득 지키기에 당의 명운을 건 듯하다”면서 당명 개정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을 새 당명으로 추천한다고 꼬집었다.
전날에도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궤변”이라며 사실상 시장에 대한 압박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공정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맞섰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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