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주애 후계자 되면 고모 김여정과 권력투쟁 직면할 것”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2-15 13:46
입력 2026-02-15 13:46
텔레그래프, 前 국정원 1차장·주영·주일대사 라종일 인터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 지명할 경우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전 주일·주영대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면 야심차고 냉혹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기회 되면 주저없이 권력 잡으려 할 것”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사이에 공개된 유일한 자녀인 김주애가 최근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이미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 내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김주애가 비록 최근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해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텔레그래프의 분석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42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리고 후계자로 지명된 김주애가 10대 초반인 상황에서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배경에 건강 이상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뇨 및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습관이 있으며 2024년 기준 체중이 약 140㎏으로 추정된다. 부친 김정일 또한 비슷한 질환을 앓다가 70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사망하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38노스’ 보고서는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사망 시 발생한 격변과 잠재적 후계 후보들 간의 권력 투쟁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김여정처럼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주애나 김정은 위원장의 또다른 자녀들은 향후 5~15년 내에 후계자로 고려되기에 현실적으로 너무 어리고 입지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텔레그래프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고모부 장성택 처형 등 김정은 정권의 숙청 사례를 언급하며 김씨 정권의 권력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 교수는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없이 그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라며 “김여정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자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라 교수 “김정일, 김정은에 권력 세습 끝내려 했다”
라 교수는 과거 김정일이 김정은 등 자녀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세습 체제를 끝낼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라 교수는 김정일이 생전 건강할 때도 측근들이 자녀 중 한명을 후계자로 지명할 것을 제안했으나 최소 두 차례 이상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10인 지도위원회’를 생각했으며, 김씨 일가는 국가 상징이자 존경의 대상으로 명목상의 국가 원수로 남되 일상적인 국정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원회로 선발된 인물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계획이 실행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게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사후 자신에게 독재 권력을 주장할 수 있다고 믿고 예상보다 강력한 권력 투쟁을 벌였다고 라 교수는 설명했다.
그 결과 김일성의 동생,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계모, 그리고 이복 형제자매 등 매우 강력한 경쟁자들과 맞서 격렬하게 권력 다툼을 벌여야 했다고 라 교수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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