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사칭 77억 챙긴 ‘캄보디아 노쇼 사기’ 조직원 42명 재판행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2-13 17:38
입력 2026-02-13 17:38
검찰 이미지. 서울신문DB


부산지방검찰청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거점을 둔 ‘홍후이 그룹’ 소속 한국인 조직원 40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주요 공공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으로 210명에게서 약 7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단체 메신저 방에서 ‘홍후이 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 조직은 중국인 총책, 중국인 관리책, 한국인 관리책, 팀장, 팀원 등 직급 체계를 갖추고 있고 5개 팀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벌였다.

먼저 ‘1선’ 조직원들은 온라인에 공개된 공공기관 수의계약 정보 등을 수집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이후 위조한 명함과 공문서를 피해 업체에 보내 거래를 제안했다.



피해자가 연락해오면 ‘2선’ 조직원들이 등장해 사업자등록증과 견적서 등을 제시하며 신뢰를 쌓고 나서, 대포통장 계좌로 물품 대금을 송금받았다.

이들은 공공기관과의 거래를 유지하려는 업체들 심리와 판매자가 소비자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재 해외에 머물며 도주 중인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신속한 송환 절차를 추진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기소된 42명을 포함해 피의자 52명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뒤 국내로 강제송환, ‘노쇼 사기’ 전담 수사를 맡은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됐다. 앞서 3명은 먼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나머지 7명에 대해선 경찰의 보완수사가 필요해 구속취소 또는 보완수사요구 처분이 내려졌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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