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V60 마그마 vs 신형 셀토스…전기 퍼포먼스와 소형 SUV 끝판왕

하종훈 기자
수정 2026-02-16 13:00
입력 2026-02-16 13:00
제네시스 제공
트랙까지 겨냥한 전기 퍼포먼스, GV60 마그마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서로 다른 성격의 신차 두 대를 잇달아 출시했다. 하나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응축한 고성능 전기차, 다른 하나는 대중 시장을 겨냥한 완전 변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와 신형 기아 ‘디 올 뉴 셀토스’는 체급과 가격, 파워트레인 모두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한 단계 위’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셀토스는 상품성과 공간, 효율, 안전 사양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며 사실상 ‘소형 SUV 끝판왕’이라 부를 만한 완성도를 갖췄다.
지난 10일 시승한 GV60 마그마는 트랙 감성까지 염두에 둔 고성능 전기차다. 도심과 자동차전용도로, 시험로를 잇는 구간에서 경험한 이 차의 핵심은 ‘양면성’이다. 평소에는 고급 전기 SUV처럼 조용하고 편안하지만, 주행 모드를 바꾸는 순간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서다.
경기 용인시 수지에서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까지 운전해 가는 도중에 GV60 마그마는 컴포트 모드에서는 노면 충격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초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실내는 정숙했고, 전용 버킷 시트는 몸을 단단히 잡으면서도 장시간 주행에 부담이 적었다. 차체 가동은 안정적이고, 스티어링도 과하지 않다.
모드 바꾸면 성격 급변…가속과 제동 모두 ‘상급’하지만 GT와 스프린트 모드로 전환하면 분위기가 급변한다. 부스트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고, 스티어링과 서스펜션은 즉각 단단해진다.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가 노면에 붙어 달리는 느낌이 강하다. 가상 변속과 사운드 시스템은 전기차 특유의 단조로움을 줄이고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장치로 작동했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세팅 완성도가 높은 고성능 전기 GT라는 인상이 강했다.
지동차안전연구원에 도착해서는 ‘드래그 레이스’를 실시했다. 진행 요원이 연두색 깃발을 흔들며 출발 신호를 보내자, 가속하는 차량은 순식간에 200m를 주파했고, 함께 탄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급정거하게 됐다. 너무 급하게 제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안정감 있게 멈춰 섰다.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한다.
GV60 마그마는 전륜 175㎾, 후륜 303㎾ 듀얼 모터를 바탕으로 부스트 모드 기준 합산 최고 출력 478kW(약 650마력), 최대토크 790N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약 3초대 중반, 시속 200㎞까지 가속하는 데는 10.9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에 이른다. 84kWh급 배터리를 탑재했고, 800V 기반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고출력 성능과 충전 효율을 함께 노렸다. 단순 수치뿐 아니라 연속 고속 주행과 반복 가속 상황에서도 성능 저하를 줄이도록 냉각과 제어 로직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체급 키운 완전변경, 신형 셀토스앞서 지난달 28일 시승한 신형 셀토스는 완전 변경을 거치며 체급 자체를 키운 소형 SUV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왕복 약 160㎞ 구간에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 모델을 번갈아 몰아보며 변화 폭을 확인했다. 핵심은 공간, 정숙성, 파워트레인 성격 구분과 연비 경쟁력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효율과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속 구간에서는 모터 위주로 조용히 움직였고, 엔진 개입도 자연스러웠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은 감속 과정이 매끄러워 도심 주행에서 이질감이 적었다. 시속 70~80㎞ 수준의 정속 구간에서는 공인 복합 연비(19㎞/ℓ대)를 웃도는 수치가 나왔고, 도심과 국도를 섞은 조건에서도 17㎞/ℓ 수준의 실연비를 기록했다. 출퇴근과 장거리 주행을 함께 고려한 파워트레인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연비·공간·안전까지…소형 SUV 끝판왕 과시차체가 커진 효과는 체감이 분명했다. 전장과 축간거리 증가로 2열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해져 패밀리카로도 활용성이 높아졌다. 운전석 시야도 안정감이 커졌고, 전반적인 체급 인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 동급 대비 넓어진 실내와 적재 공간은 소형 SUV를 넘어 준중형급에 가까운 만족감을 준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주행의 재미가 강조됐다. 스포츠 모드 전환 시 가속 반응이 즉각 살아나고, 차체 반응도 경쾌해진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ℓ대 중후반 수준인데, 실제 시승에서도 약 14㎞/ℓ 안팎의 수치를 기록했다. 가솔린 모델임에도 정숙성이 기대 이상이었고, NVH 보강 효과가 분명했다.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9개 에어백 기본 적용 등 편의·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파워트레인 선택 폭과 주행 성향 차별화까지 고려하면, 동급 기준점 역할을 할 만한 구성이다.
성격은 달라도 공통점은 ‘완성도’두 차는 지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퍼포먼스와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고, 셀토스는 대중 시장에서 상품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한 전략 차종이다. 하나는 운전의 자극과 성능, 다른 하나는 공간과 효율, 실용성을 앞세운다. 다만 공통점은 두 모델 모두 이전 세대 또는 기존 기준 대비 완성도를 확실히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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