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경험’ 공유한 李-룰라, 한국서도 케미 선보일까

박기석 기자
수정 2026-02-17 09:00
입력 2026-02-17 09:00
룰라, 22~24일 한국 국빈 방문… 21년 만
두 정상, 두 차례 만남서 유대 관계 구축
교역·투자 등 분야서 실질 협력 강화 계획
연합뉴스
소년공 경험을 공유하며 정상 간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3일 한국에서 재회한다. 룰라 대통령의 21년 만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두 정상이 다시 한번 우정을 다지며 양국 간 협력에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22~24일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두 정상은 23일 오전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만찬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룰라 대통령과 처음 만나 단번에 유대 관계를 구축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인 압박을 이겨 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환심을 샀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팔을 다친 경험을 꺼내자 룰라 대통령은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함께 눈물도 글썽였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대통령도 19살에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이 두 정상 간 유대감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되자 룰라 대통령은 소개 책자에 있는 이 대통령 사진을 가리키며 “실제로 보니 어려 보인다. 사진을 바꿔라”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후 두 정상은 기회마다 ‘케미’를 자랑했다. G7 정상 단체 기념 촬영이 끝나고 두 정상 어깨동무를 하며 격려하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G7 확대회의 때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일부러 찾아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소개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윙크하며 엄지를 세워 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번째로 만났다. 두 정상은 회동에서 공통의 관심사인 소득 분배와 경제 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적 주제를 두고 대화했고, “양국이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의 성공담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의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에 초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인상적으로 평가하며 두 정상 간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도 룰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오는 23일 세 번째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도록 교역·투자, 기후, 에너지, 우주, 방산, 과학기술, 농업, 교육·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양 정상은 개인적인 역경을 극복했다는 정서적 유대감을 공유하고, 사회적 통합과 실용주의를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양 정상이 공유하는 국정철학은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