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제명’ 후 당협위원장 공석 최수진, 공모 통해 당협 새 주인으로 “서울 축소판 ‘중·성동을’ 민심 수습 먼저” ‘우루사’ ‘코엔자임Q10’ 등 제약개발 주역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이혜훈 전 의원 출당 논란으로 상처 입은 당원과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조속히 수습하고, 내실 있는 조직 재정비와 소통 중심의 정치로 6·3 지방선거 승리와 지역 발전을 이루겠습니다.”(12일 최수진 의원 페이스북)
최수진(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중·성동을에 긴급 투입됐다. 국민의힘은 탈당도 없이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직을 수락한 이 전 의원을 제명했고, 공석이 된 자리에 조직위원장 공모를 통해 최 의원을 선발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9일 중·성동을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후 서울시당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중·성동을을 두고 “서울 민심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이자 실용성과 결과로 평가받는 지역”이라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중·성동을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실제 중·성동을은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22대 총선 당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81%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시 이 전 의원(48.53%)을 2.28%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지상욱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보수세도 만만치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최 의원의 과제는 일단 이혜훈 소동으로 엉망이 된 ‘민심 달래기’다. 지난 총선 이후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한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장관직을 수락한 데다 청문 정국에서 ‘보좌진 갑질’, ‘부정 청약’ 등 1일 1의혹이 제기되면서 등 돌린 주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 의원의 중·성동을 ‘안착’은 지역구를 고민하는 비례 입장에서 다음 스텝을 위한 시험대로도 꼽힌다. 그는 식사 시간도 쪼개서 쓸 만큼 바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 활동과 더불어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은 데다 새 지역구까지 챙겨야 한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영입된 최 의원은 과거 OCI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중구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 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중·성동을 시·구의원들과 차담회를 진행하며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최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원내수석대변인) 당번이 아닌 날에는 꼭 지역에 가서 주민들을 만난다”며 “제대로 한 번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성동을은 전국에서 가장 시장이 많은 곳이고, 상업·거주·관광이 한데 모여 있는 서울의 축소판”이라며 “민심을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부와 소통’은 원내수석대변인의 강점 정통망법 반대 ‘필리버스터’ 11시간 48분 8·22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했지만 ‘낙선’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2024년 10월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의원은 원내수석대변인으로서 당 소속 의원들을 대신해 ‘여당의 입법 폭주’, ‘정부 부동산 대책 실패’ 등 각종 현안에서 정부·여당을 비판·견제하고 있다. 당번 때 하루 3~4개의 논평을 소화하는 그는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은 방향이다. 지도부와의 소통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 민주당 주도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상정됐을 때는 “법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국민의 입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11시간 48분간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을 ‘입틀막 악법’으로 규정해 반대했다.
최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슈와 관련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당시 대통령실이 발표한 ‘대응 지시’ 시점과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된 시점이 다르다는 사실을 짚었다. 여야의 책임 공방 속에서도 배터리 이상 발생 시 ‘알림’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안해 ‘국감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원실 제공
1968년생인 최 의원은 경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9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최연소 연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재직 기간 동안 ‘우루사’ ‘코엔자임 Q10’ 등 주요 의약품 원료 개발에 참여했고, 제약업계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됐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R&D(연구개발) 전략기획단 신산업 MD, OCI 바이오산업부 부사장,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를 거쳤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그에게 ‘최초’, ‘최연소’ 수식어는 늘 붙어 다녔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3번으로 공천받아 배지를 달았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한동훈 당대표 체제에서는 당 격차해소 특위와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대응 특위 등에서 활동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최고위원 후보자가 지난해 8월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지난해 8·22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출마해 여성 몫 한 자리를 두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양향자 후보와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탄핵 반대파’로 분류됐던 최 의원은 결국 득표율 9.79%(8만 24표)를 얻어 낙선했다. 당시 최종 득표율 3위는 양향자 후보(12.72%·10만 3957표), 4위는 김재원 후보(12.21%·9만 9751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