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신동 최가온, 자신의 우상마저 제압하고 최가온 시대 열어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수정 2026-02-13 06:31
입력 2026-02-13 06:02
최가온, 눈물의 금메달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팔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노보드에 입문한 최가온(18·세화여고)은 당초 ‘피겨 여왕’ 김연아를 보며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다가 스노보드에 반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하프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스노보드 신동으로 불렸다.


2023년 12월 생애 첫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기량이 발전한 최가온은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척추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고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렸다.

좌절을 맛본 최가온은 큰 부상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나갈 수 없는 게 속상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평소 수줍음이 많고 영락없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에서 만큼은 욕심 많은 ‘승부사’ 기질을 보인 것이다.

재활 끝에 지난해 초 락스 월드컵에 복귀한 최가온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을 알렸고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중순엔 락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월드컵에서도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과 진정한 맞대결이 전망됐으나 클로이 김의 어깨부상으로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가온, 금메달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캐나다 데이터 분석 업체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SSA)은 최가온을 금메달 후보 1순위로 전망할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다.

최가온은 지난 11일 “준비된 기술의 반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선을 6위로 마친 최가온은 한국 하프파이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13일 열린 결선에서는 시상대 맨 위에 자리했다.

특히 이날 결선에서는 최가온의 부상 투혼과 함께 악바리 승부사 기질도 그대로 드러났다. 1차 시기 초반에 보드가 파이프 문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진데다 2차 시기에서도 넘어져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해 결선에 진출한 12명의 선수 중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그렇지만 다리를 절룩거리며 3차시기에 나선 최가온은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자신의 필살기를 선보이기 보다는 고난도연기를 택하며 자신의 우상을 누르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최가온의 대역전극으로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은 물론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대회에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갈아치우며(17세 3개월)하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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