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이나 넘어졌는데…부상에도 최가온 막판 뒤집기로 클로이 김 올림픽 3연패 저지하고 금메달

이제훈 기자
수정 2026-02-13 06:31
입력 2026-02-13 05:38
최가온(17·세화여고)이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26·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과 함께 한국 설상 종목 동계올림픽 1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의 기술을 펼치는 종목으로 3번의 연기 중 가장 높은 점수 하나가 최종 순위가 된다.
2023년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이번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최가온은 빅에어에서 유승은(18·성복고·동메달)이 일으킨 ‘고교생 보더 신(新)바람’을 이어받아 한국 스노보드 세 번째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과의 진정한 진검승부에서 승리하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앞으로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했다.‘
지난 11일 열린 예선에서 자신의 기술을 반도 보여주지 않은 채 82.25점을 얻어 6위로 결선에 오른 최가온은 이날 위기를 맞았다. 1차 시기 첫번째 점프에서 스위치백사이드나인으로 진입한 최가온은 그렇지만 두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문턱에 걸리면서 크게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큰 부상을 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면서 2차 시기에서도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메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는사이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면서 88점을 얻어 선두를 유지했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마지막 3차시기였다. 절룩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3차 시기에 나선 최가온은 자신의 장기인 스위치백사이드나인으로 첫번째 점프를 성공한데 이어 프런트사이드 세븐을 성공하며 자신의 우상 앞에서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3번째 도전 끝에 제대로 된 연기를 마친 최가온은 눈물을 흘렸고 우상인 클로이 김도 최가온의 연기를 축하해줬다.
최가온은 월드컵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던 클로이 김과의 첫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면서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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