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 현대” vs “1등 단지 아크로”… 큰 장 ‘압여목성’ 재건축 수주 경쟁 ‘후끈’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2-17 11:00
입력 2026-02-17 11:00
압구정·성수 경쟁 본격화…임직원 출근길 인사도
올해 서울 핵심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예상
‘최고급’ 단지 세계적 설계 업체 등과 협업 계획
올해 서울에서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불리는 주요 지역의 도시정비사업에 큰 장이 열린다. 수주액만 최대 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데다 서울 안에서도 핵심 입지들이라 건설사들도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서울 내 대표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는 벌써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일대 현대아파트, 한양아파트가 2~5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될 예정으로 대표적인 부촌이자 한강변에 들어서는 대단지의 상징성이 크다. 2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냈고 올해 3·4·5구역에서 각각 시공사를 선정한다.
압구정4구역 현장 설명회에 7개 사 참석
삼성물산 ‘S라운지’ 일찌감치 홍보전 가동우선 지난 4일 압구정4구역이 입찰 공고를 낸 가운데 총공사비가 2조 1154억원에 달한다. 강남구 압구정동 481번지 일대 압구정 현대8차·한양4차·한양6차 아파트를 통합해 기존 1028가구를 지하 5층~지상 67층, 총 1664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2일 재건축 조합이 연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쌍용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 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5월 압구정동에 홍보관 ‘S라운지’를 여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온 삼성물산은 13일 압구정4구역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단지의 고급화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와 환경, 기술을 통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프리미엄 디자인 전략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4구역 조합은 다음달 30일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5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 시공사 모집 입찰공고를 낸 압구정5구역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를 조성하게 된다. 총공사비는 약 1조 4960억원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앞세워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고, 현대건설도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 구도를 본격화했다.
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수주 이어 3·5구역 출사표
DL이앤씨 “5구역만을 위한 준비”…차별화 설계 계DL이앤씨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앤드 레지던스’와 미국 로스엔젤레스 ‘포시즌스 프라이빗 레지던스’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건축·엔지니어링·컨설팅 그룹인 ‘아르카디스’와 영국 런던의 초고층 랜드마크 ‘더 샤드’, 싱가포르 복합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초고층 구조 기술 업체인 ‘에이룹’과 손잡고 차별화한 설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은 지난 10일 압구정5구역 일대에서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크로가 압구정5구역을 대한민국 1등 단지로 만들겠습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며 공정 경쟁을 통한 투명한 수주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무소 RSHP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설계를 협업한다면서 ‘하이테크’ 건축을 내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SHP는 2007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리처드 로저스가 설립한 글로벌 설계사로, 지난 4일 RSHP 수석 디렉터이자 공동 창립 파트너인 이반 하버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압구정5구역의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단지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아 ‘압구정은 현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5구역과 함께 압구정3구역에도 도전장을 냈다.
12일 입찰 공고를 낸 압구정3구역은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등을 포함해 5000가구가 넘고 총공사비도 약 7조원이나 되는 초대형사업으로 압구정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뉴욕 ‘220 센트럴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RAMSA와 5구역에서도 협업하는 RSHP 등이 설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최고급 주거단지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건설부문과 논의해 인근 갤러리아백화점을 신규 단지와 연결해 지하철역까지 이어 편의성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또 3구역에 로봇 주차 시스템을 고도화한 지능형 주차 솔루션, 전기자동차 화재 방지 통합 대응 체계 구축, 자율주행 셔틀, 인공지능(AI) 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단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건너 한강변에 위치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도 시공사 선정을 본격화한다. 한강변 입지에 ‘MZ 핫플’로 최근 인기가 높아진 주거지역이라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성수4지구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4지구 대우건설 vs 롯데건설 맞대결 구도
서류 미비→유찰→다시 경쟁 입찰…시작부터 ‘치열’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2가 1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1조3628억원 규모다.
지난 9일 마감한 입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하며 맞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10일 조합 측에서 대우건설이 서류 일부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유찰하고 다시 공고하기도 했으나 성동구청의 행정지도와 조합과의 협의로 다시 경쟁 입찰이 지속되게 됐다.
롯데건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한 경험과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내세워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두바이 에미리트타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118 등 초고층 프로젝트를 수행한 구조 설계 업체 레라와의 협업 계획도 내놨다.
대우건설도 세계 유력 업체들과의 협업을 일찌감치 내세운 가운데 특히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 1조 3628억원(평당 1140만원)보다 460억원을 줄인 1조 3168억원(평당 1099만원), 공사비 인상 부담 절감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수1지구는 지난해 9월 시공사 선정을 추진했지만 입찰 지침과 공정성 논란 등이 불거지며 입찰이 무산됐다. 조합은 20일 재입찰 공고를 내고 5월 중으로 시공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 도전장을 냈던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부권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도 올해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여의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 지역 최대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허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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