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기본”… 강희수 대표가 말하는 ‘타다’의 2년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2-12 17:22
입력 2026-02-12 17:22
대표 취임 2년 만 첫 언론 인터뷰“누구나 상황에 맞는 이동수단을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현실에서 구현한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의 강희수 대표는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플랫폼 경쟁이 기술 과시와 외형 확장으로 흐르기 쉬운 환경에서, 그는 ‘선택권’과 ‘책임’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꺼냈다.
강 대표는 2024년 1월 브이씨엔씨 대표로 합류했다. 아마존과 쿠팡, 요기요 등 대형 플랫폼을 거치며 성장 단계가 다른 조직을 경험해 온 그는 “이미 완성된 시스템보다, 다시 기본을 세워야 하는 조직에 더 의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조직의 초기 판단이 이후의 문화와 운영 방식을 결정한다”는 판단이 타다행을 결정한 이유였다.
그가 지난 2년을 돌아보며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체질 개선’이다. 강 대표는 “마케팅 비용으로 점유율을 사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운영구조를 먼저 효율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정비하지 않으면 어떤 성장도 오래가기 어렵다”고 했다. 외형 확대보다 손익 구조와 운영의 기본을 먼저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현재 타다의 주력 서비스는 제도권 안에서 운영되는 ‘타다 넥스트’와 ‘타다 플러스’다. 대형 차량을 활용한 고급택시 모델이지만, 강 대표는 이를 단순한 프리미엄 전략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그는 “단순히 고급 이동서비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서비스 품질을 예측할 수 있고 그 품질이 필요한 순간에 선택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가장 비싼 서비스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지가 있어야 이동의 기본이 지켜진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말하는 혁신의 핵심에는 플랫폼의 ‘지속적 품질 개선관리 책임’이 있다. 기사 교육과 평가 체계, 이용자 경험 관리까지 플랫폼이 책임지지 않으면 그 부담은 현장 기사와 이용자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그는 “극소수의 부정적인 이동 경험으로 인해 대다수의 훌륭한 택시 기사분들이 쌓아온 성실한 노력이 함께 평가절하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플랫폼이 기준을 관리하지 않으면 이동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2년간 지켜본 모빌리티 시장의 구조가 배달 플랫폼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네트워크 효과와 지역 밀도가 중요한 산업 특성상, 모빌리티는 구조적으로 소수 플랫폼에 집중되기 쉬운 시장”이라며 “문제는 경쟁이 약해질수록 서비스 개선보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데 힘이 쏠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그 부담이 현장 드라이버와 이용자에게 전가되기 쉽다”며 “선택지가 줄어들수록 이동의 질과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다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실증특례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통합 운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제도 안에서는 허용되지 않던 운행 방식을 일정 기간 시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강 대표는 “실증특례는 새로운 시도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라면서도 “실험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에게 실제 선택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타다가 ‘특별한 이동’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기본이 지켜지는 이동’을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동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안전과 편안함, 선택권은 당연한 권리”라며 “특정한 방식만 강요받지 않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이동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을 치열하게 지켜내는 것, 그것이 지금 타다가 말하는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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