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간부 모시는 날 ‘아웃’…지자체들 퇴출작전 분주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수정 2026-02-16 10:00
입력 2026-02-16 10:00
경남 창원시가 지난 10일 간부 모시는 날 제로 선언 및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공직사회의 뿌리 깊은 악습 가운데 하나인 ‘간부 모시는 날’이 사라질 전망이다.

공직사회가 퇴출을 위해 칼을 뽑았기 때문이다. 간부 모시는 날은 하급 직원들이 개인 회비나 팀·과비 등으로 순번을 정해 간부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다.


충북도는 이달 중에 간부 모시는 날 실태 파악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행정시스템을 활용해 익명으로 사업소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자세히 분석해 필요시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관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의 한 7급 직원은 “간부 모시는 날은 점심시간까지 업무의 연장이 될 수 있고, 반강제적으로 진행된다”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폐지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경남 창원시는 전 부서에 간부 모시는 날 근절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다음달 31일까지를 집중 신고 기간으로 정해 제보도 받는다.

시는 집중 신고 기간 이후에도 상시 신고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간부 공무원 대상 ‘간부 모시는 날’ 인식 개선 교육도 실시했다.

울산시는 간부 모시는 날을 뿌리뽑기 위해 점심값 각자 내기, 급량비 집행의 투명성 강화, 간부 공무원 사적 목적의 인력·공무차량 사용 금지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시는 내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익명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위반사항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문책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간부 모시는 날 퇴출에 나선 것은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간부 모시는 날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제로화를 주문했다. 행안부와 인사혁신처는 다음 달 3차 실태조사를 벌인다.

행안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간부 모시는 날’ 경험률이 높은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간부 공무원과 하급 직원 간 소통을 위해 간부 모시는 날의 완전 퇴출보다는 횟수를 줄이는 등 개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충북도의 한 6급 직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직원들 간 소통도 중요해 티타임 운영 등 간부 모시는 날 없이도 소통하는 우수사례가 있으면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중앙부처는 해당 관행이 2024년 11월 10.1%에서 2025년 4월 7.7%로 감소했다.

지방자치단체는 같은 기간 23.9%에서 12.2%로 줄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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